집안서 한 마리 발견됐다면 적어도 20마리 존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바퀴벌레는 세계 어디서나 골치거리이다. 화석을 관찰하여 보면 3억 5천만년 전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비슷하다고 한다. 그만큼 강한 생존력을 가지고 있다.
플로리다 주택에서 발견되는 바퀴벌레는 주로 '스모키브라운 바퀴벌레(Smokybrown cockroach)' 와 '독일 바퀴벌레(german cockroach)' 이다. 전자는 몸뚱이가 크고 날 수 있으며 주로 차고나 집주변에 살지만 실내에도 간혹 침입하는 바퀴벌레이다. 반면 스모키브라운에 비해 몸체가 작은 독일 바퀴는 실내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더 골치거리라 할 수 있다. 만약 집안에서 독일 바퀴 한마리가 발견된다면 적어도 20마리 정도는 그 근처 어딘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해도 무리가 없다. 이들은 밤낮을 집안에서 지내고 있으며 번식 사이클이 스모키 브라운에 비해 더 빈번하다. 사람들에게 병균을 옮기
바퀴 배설물에 병원체, 병균 전달은 물론 앨러지까지 바퀴는 무엇보다도 비위생적이어서 위험하다. 자체의 소화효소가 부족하여 동료나 타 동물의 배설물을 통해 소화효소를 섭취하기도 한다. 또 마치 침뱉는 것과 같은 행위도 하는데 이때 병원체가 섞여 나오기도 하고 배설물에도 병원체가 섞여 나온다. 바퀴는 또 따뜻한 곳을 좋아한다. 본래 열대 지방의 곤충이기 때문이다. 냉장고 뒤, 전자렌지 뒤에 많이 서식하며 전선이나 컴퓨터 칩을 갉아 먹기에 고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심지어 조그마한 바퀴는 갓난아이의 귓속에 들어가기도 하고 인터폰 전선 속, 밥통 속, 전화기 속, 핸드백 속에 알자루를 잘라 놓고 다니기도 한다. 바퀴가 필요로 하는 조건은 물, 먹이 그리고 은신처이다. 따라서 이들을 골고루 갖춘 부엌이 바퀴에게는 최적 주거지가 되기 쉽다. 바퀴는 낮 동안에는 작은 틈새에서 지내고 있다 밤에 나온다. 그들은 금속으로 된 표면보다 나무나 종이에 사는 것을 더 좋아한다. 몸체가 납작하기 때문에 꽉 조여지는 아주 좁은 장소라도 자신을 짓누르듯이 조이면서 들어갈 수 있다. 바퀴벌레는 건강에 해가 되기 때문에 집안에 자주 보이면 반드시 살충을 실시해야 한다. 바퀴벌레는 온도(25도씨),서식처, 물이 충족이 되는 곳이면 그곳에서 3-4m를 웬만해서는 벗어나지 않는다. 즉 그 반경내 집이 있기 마련이다. 렌턴을 이용하여 유심히 살피면 집을 찾을 수 있다. 바퀴벌레는 모여서 생활을 하는 습성 때문에 집을 완벽하게 찾아냈다면 바퀴벌레를 90%이상 퇴치했다고 보아도 좋다. 통계적으로 보면 가정집에 바퀴벌레가 서식하고 있다면 90%이상은 싱크대가 문제가 된다. 이외에 천장과 벽 사이의 테두리, 액자의 뒷면, 벽시계의 뒷면, 오랫동안 쌓아두었던 짐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고 포개놓았던 그릇 사이, 화장실의 환기구, 보일러 배관의 틈, 타일의 깨어진 틈 등도 바퀴의 서식지가 될 수 있다. 시급할 경우 살충제 사용, 각종 틈새 메우는 것도 중요 바퀴 살충제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스프레이, 분사식 가루, 미끼 등이다. 이중 실내에서 가장 효과적인 것은 '보릭 산(Boric acid·붕산)' 이 포함된 가루 살충제이다. 냉장고 밑이나 싱크대, 틈새 등에 얇게 분사해 놓으면 바퀴가 들락날락 거리는 동안 붕산이 바퀴 발에 묻고, 이를 핥은 바퀴는 죽게 된다. 미끼 제품은 실외 멀치 부분이나 집 코너에 놓으면 효과적이고, 스프레이는 국소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살충제는 당장 시급할 경우 사용하는 것이다. 바퀴를 예방하기 위해선 집밖에서 들어올 수 없도록 창문가나 각종 틈새를 메우는 것이 좋다. 또 실외에서도 금이 간 부분, 틈새등을 수리하고 무엇보다도 음식 부스러기들을 깨끗이 치워야 한다. 애완용 동물 먹이 그릇을 밤새 방치해 놓는 것은 바퀴벌레를 환영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