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러분을 만나보니
크뇸은 쏙써바이 어꾼 쯔라은
함께 지낼 아이들은 너무나도 예쁘군요
여기 계신 선생님들 너무 든든 합니다
오래동안 기다렸어요
프놈펜 한국학교 세워졌어요
이제부터 걱정마세요
프놈펜 한국학교 잘될거에요
▲ 문창룡 프놈펜한국국제학교장이 3월 4일 시업식 및 입학식에서 우쿨렐레 연주에 맞춰 <프놈펜 연가>를 부르고 있다.
문창룡 프놈펜한국국제학교장이 직접 우쿨렐레 연주에 맞춰 부른 <프놈펜 연가>의 한 소절이다. 뉴질랜드 민요에 프놈펜 한국국제학교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담아 덤덤하게 부른 문 교장의 노래와 함께 프놈펜 한국국제학교의 출범을 알리는 입학식은 전세계 어디서에도 볼 수 없는 특별하고 아름다운 입학식으로 기억에 남게 되었다.
수개월동안 교민언론과 한국 언론을 통해 보도된 프놈펜 한국국제학교의 탄생이야기는 이미 많은 캄보디아 거주 한인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한국 교육부 설립인가를 받은 뒤 적잖은 잡음으로 진통을 겪는 듯 했으나 교육부 파견 8명의 교사와 기존 행정실 직원들의 노력으로 지난 3월 4일 무사히 프놈펜 한국국제학교의 시업식 및 입학식이 열렸다. 원지효 교무주임 선생님의 사회로 문 교장이 직접 새로 입학하는 1학년 어린이들에게 입학허가서와 사탕 목걸이를 걸어줬다. 이어진 순서에 2학년부터 5학년까지 신입 학생과 재학생들이 나와 이름과 학년, 자신의 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빵집 주인이 되고싶은 1학년 친구, 가수가 되고싶은 2학년 친구, 선생님이 되고싶은 3학년 언니들… 여느 입학식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아이들이 주인공 되는’시간이었다. 그 흔한 축사, 환영사가 없는 입학식. 허례의식을 다 버리고 오직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만들겠다는 문창룡 교장선생님 이하 교사진의 결심이 보였다.
프놈펜 한국국제학교 정식 첫 학기에 입학한 학생은 1학년 5명, 2학년 7명, 3학년 7명, 4학년 1명, 5학년 1명으로 총 21명이다. 적은 수의 아이들로 시작하지만 곧 입소문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입학식에 참석한 학부모 김영삼씨는 기존 타국제학교에 다니던 두 자녀를 이번에 프놈펜 한국국제학교로 전학시켰다. 결심의 이유는 오직 단 하나, 선생님이라고 말한다. 그는 “그동안 봐왔던 다른 학교 입학식과 판이하게 다른 프놈펜 한국국제학교만의 입학식에 감명을 받았다. 교사진을 믿고 보낸만큼 두 딸들도 저도 학교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프놈펜 한국국제학교에서는 앞으로 한국 노래, 풍습, 한국에서 배우는 교과과정에 똑같은 커리큘럼과 더불어 캄보디아에서 배울 수 있는 강점들인 영어와 캄보디아어, 캄보디아 문화를 지도한다. 한국과 차별화된 이러한 환경속에서 성장한 프놈펜 한국국제학교 학생들은 서울에서 배우는 아이들보다 훨씬 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열악한’ ‘ㅇㅇㅇ의 불모지’라는 수식어로만 소개됐던 캄보디아에서, 교육의 희망이 싹트고 있다.
문창룡 프놈펜 한국국제학교 초대교장은 “한국의 지나친 경쟁구도 속에서 지쳐가는 학생들과 달리 프놈펜 한국국제학교 학들은 신나게 뛰어놀고, 앙코르와트 견학을 가고, 자유롭게 꿈을 키워갔을 뿐인데 서울에서 공부한 아이보다 더 경쟁력을 갖는다.”고 힘주어 설명한다. 12년 특례를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이어 교민사회에 한국국제학교에 대한 관심과 성원을 더욱 촉구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교민 여러분만 준비되면 재학생들이 중학교에 들어갈 때 중학교를 만들어주시고, 고등학교에 들어갈 때 고등학교가 생길 것입니다. 힘을 더 부쳐서 함께 한인 2세의 탄탄한 교육의 장을 만들어 가길 바랍니다.”고 말을 맺었다.
프놈펜 쌀라리은 꼬레 크뇸 쓰롤란 네악!!
문 교장이 부른 <프놈펜 연가>의 마지막 소절이다./글·사진 정인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