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불교계와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현지에 방문 중인 조계종 대표단이 지역 최대 불교문화 축제에 참석해 우애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대표단장 일감스님(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을 비롯해 불교사회연구소장 원철스님, 불교중앙박물관장 송하스님으로 구성된 조계종 대표단은 지난 22일 베트남 다낭시 오행산 관음사에서 열린 ‘관세음축제’ 개막식에 함께했다.
대표단의 이번 방문은 베트남불교중앙위원회 측의 공식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오는 25일까지 한국과 베트남의 불교문화 발전 및 우호 증진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이날 관세음축제 개막식 행사는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양국 불교계가 인사를 나누는 자리였다.
이날 관세음축제 개막식에서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대표단장 일감스님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많은 한국인이 베트남 쌀국수를 일상적으로 즐기고 있으며, 최근에는 축구를 통해 양국의 국민들이 함께 베트남의 승리를 염원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한국과 베트남은 고대로부터 근대까지 역사적으로 어려움을 헤쳐 나온 강한 의지를 가진 두 민족으로 베트남은 우리에게 낯선 나라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송이 꽃이 수만 송이의 꽃이 되고, 그것이 다시 하나의 커다란 꽃이 되듯이 고귀한 인연을 인식할 때 우리들의 세상은 세계일화(世界一花)가 된다”며 “이번 축제를 계기로 양국 불교계의 교류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단장 일감스님은 베트남불교중앙위원회 측에 조계종 스님들이 수하는 가사를 선물해 의미를 더했다. 베트남 측에선 그림 선물을 전달하며 화답했다. 이날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축하공연을 함께 관람하며 인사를 나눈 양국 불교계 대표단은 23일 오전8시30분부터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회담을 개최한다.
한편, 국가의 안녕과 관세음보살의 자리이타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열리는 오행산 ‘관세음축제’는 다낭 지역 최대 축제이자 베트남 불교계의 주요 행사이다.오는 24일까지 3일간 열리는 이번 축제에선 국민들의 평안을 기원하는 봄맞이 기도, 관세음보살 법회, 참선 강의, 염불 시연, 연등 행사 등 베트남 불교를 엿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열린다. 또한 마을 깃발제, 드럼공연, 미술전시회, 세계 각국 불교문화 행사 등 다양한 체험활동과 예술 공연도 진행돼 베트남 전국 단위에서 참여하는 축제로 부상 중이다. 특히 이번 축제엔 한국의 불교문화와 의식을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돼 눈길을 끈다. 개막식 당일에는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5호 인천수륙재 보존회에서 ‘관세음축제 기념 수륙재’를 봉행했다. 23일 오후2시에는 선무도 총본산인 경주 골굴사에서 한국불교 전통 무예의 정수를 베트남 국민들에게 보여줄 예정이다.
[라이프플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