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푸른동산교회 본당에서 학습 발표 및 공연
▲ 4일 오전 10시 30분에 올랜도푸른동산교회 본당에서 열린 교회 부속 푸른동산한국학교 봄학기 발표회에서 애국가 공연을 펼친 학생들이 태극기를 두손에 들고 "우리나라 만세' 부분을 연출하고 있는 모습. ⓒ 코리아위클리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올랜도, 마이애미, 탬파 등지의 한국학교들이 봄학기 종강 시즌을 맞고 있는 가운데 올랜도 푸른동산교회 부속 푸른동산한국학교(교장 박동순)가 4일 학예 발표회를 갖고 한학기를 마무리했다.
오전 10시 30분 교회 본당에서 열린 발표회는 국민의례와 김바울 담임목사의 기도에 이에 봄학기 활동 영상 감상 및 각 반 발표, 시상식 그리고 태권도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연령별로 나눠진 4개반 학생들은 애국가 공연, 연극, 율동, K팝 공연 등을 통해 한국어 구사 능력을 과시하고 한국문화와 정서를 담았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모든 발표작은 스토리, 복장, 몸짓, 연출에 적절한 유머와 위트를 담아 관중들은 내내 웃음과 박수를 터뜨렸다.
한 교사는 발표 소재와 구성 아이디어를 학생과 함께 도출해 냈다고 전했는데, 특히 애국가 공연에서 이같은 결과물의 참신함이 두드러져 보였다. 학생들은 바닷물, 산, 무궁화 그리고 독립운동가 등을 표현할 수 있는 분장과 몸동작으로 애국가 1절과 2절을 공연했다.
한 어린 여학생은 애국가가 흘러나오는 도중 빨간색 반짝이 드레스에 '김연아'라는 명패를 가슴에 단 피겨 스케이터로 분장한 채 무대를 빙글빙글 돌았다. 이는 애국가 영상에 등장하는 김연아의 모습과 같았고, 관중들은 학생들이 애국가 가사와 함께 영상을 따라 공연하고 있음을 깨닫고 박수로 답했다. 담당교사는 "학생들이 발표회를 준비하면서 애국가에 큰 애착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한국학교 학생들이 가장 활기차고 진지함을 보였던 활동은 태권도 발표였다. 태극마크와 함께 한국학교 이름이 새겨진 하얀 도복을 일제히 입고 나온 학생들은 레이스 이매뉴얼 사범이 이끄는 대로 한사람씩 발차기와 타격 동작을 선보였다. 학생들은 지난 1년 학기동안 월 2회씩 태권도를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순서 후반에서는 한국학교가 지난달에 가진 한국문화체험 활동 행사에서 종이접기, 붓글씨, 한식요리, 돌잔치 등 다양한 활동 영상을 보여주었다.
한편 푸른동산한국학교는 지난해 개교 25주년을 기념하는 등 오랜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같은 점을 유념한 듯 이날 발표회에는 지역에서 비교적 늦게 출발한 한 한국학교 관계자들이 방문해 행사를 관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