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레이크뉴스=에디 김 기자>
코로나19의 전세계확산으로 인한 인종 차별 사건이 호주에서 속속 발생하고 있다. 동양인 혐오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교민사회도 주목하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이 호주 애들레이드 거리에서 중국어로 이야기 한다는 이유로 현지 시민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이 호주에서 벌어진 중국인 대상 인종차별 폭행 사건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콘스탄틴'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중국 국적 유학생이 중국어를 하면서 애들레이드 길거리를 걷던 중 현지 호주인과 시비가 붙었다.
호주인은 "영어로 얘기하라"라고 요구하며 콘스탄틴에게 화를 낸 뒤 주먹으로 뺨을 여러 차례 강하게 쳤다. 펜싱을 배우기 위해 호주를 찾은 유학생 콘스탄틴은 심한 폭행을 당해 광대뼈가 함몰됐으며 시력을 잃을 위기에 처해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수천 달러의 재건 수술이 필요하다고 알려졌다.
애들레이드 경찰은 24세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했으며, 용의자는 경찰 보석을 신청해 오는 3월 30일 애들레이드 법원으로 출두할 예정이다.
이 보도에서 콘스탄틴의 펜싱 교사인 마크 홀게이트는 "콘스탄틴은 내가 만난 사람들 가운데 가장 좋은 사람 가운데 하나"라며 "나는 오늘 내가 호주인이라서 부끄럽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홀게이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바이러스는 인종 차별 폭력을 자극하는 핑계일 뿐"이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동양인 혐오가 확산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이어 "콘스탄틴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직면한 가족 문제 때문에 너무나 걱정하고 있었는데 자기 자신에게까지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며 폭력과 혐오를 중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시드니에서도 동양인에 대한 언어 폭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시드니 버우드 전철역에서는 중국인으로 보이는 여성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차를 기다리고 있던 중 호주인 남성에게 심한 욕설을 듣는 장면이 취재진에게 포착됐다.
2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이 호주인 남성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려면 집밖으로 나오지 마라”라며 “여기는 호주다. 중국이 아니다. 미친것들”이라며 강하게 욕설을 퍼부었다.
주변엔 몇몇 동양계 학생들과 호주 시민들이 있었으나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다.
취재진은 이 장면을 목격하고 욕설을 한 호주인 남성과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인터뷰 요청을 거부하며 사라졌다.
이번 버우드 전철역 사건을 전해들은 몇몇 한인들은 “걱정이다. 경제도 불안한데 동양인에게 이런 차별까지 한다는건 있을수 앖는 일이다” “인종차별을 금지하는 호주의 법률에도 정면으로 위배되는 행위이다” “한국인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는 분위기다” 등 우려섞인 반응들을 보였다.
당분간 우리 교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