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들어 확진자 폭증... "다시 고삐 조여야 할 상황"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장은 지난 30일 상원 보건ㆍ교육ㆍ노동ㆍ연금위원회 청문회에서 현재 미국이 코로나 사태를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not in total control)"면서 "지금 추세대로 간다면 하루 10만 명 넘는 신규 확진자를 보더라도 놀랄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현재 추세는 매일 미국 전역에서 신규 확진자가 4만 명 이상 나오고 며칠 전에는 5만 명을 넘긴 상태다. 이는 5월 중순 약 2만3천 명 정도였던 데서 거의 두 배가 된 것이다. 4월과 5월, 그리고 6월에 걸쳐 신종 코로나 상황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4월 코로나 사태 초기에 각 주 정부는 가게 문을 닫게 하고 관공서나 기업직원들이 재택근무하도록 ‘봉쇄 조치’를 취했는데, 그 효과가 5월에 드러나면서 확진자가 줄었다. 이후로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됐다고 보고 지역마다 단계적으로 봉쇄를 풀었는데, 6월 들어서 다시 확진자가 폭증하기 시작했다. 근래 확진자가 특히 많이 나오는 지역은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텍사스, 애리조나주 등으로 이들 주에서 전체의 50%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 사태 초기에는 뉴욕주와 워싱턴주가 바이러스 확산 중심지였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져 남부와 서부에서 크게 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정확한 예측은 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매우 충격적(disturbing)인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이고 "이런 추세를 되돌리지 못한다면, 매우 우려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파우치 소장은 "지금 (통계) 곡선을 보면, 우리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정말로 뭔가 해야 된다"면서 "신속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봉쇄 해제를 할 상황이 아니며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 23일 하원 청문회에서도 같은 주장을 펼쳤다. "2단계 봉쇄 해제 중인 곳은 1단계로 돌아가는 식으로" 다시 고삐를 좨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각 지역 당국과 주민들이 "정상으로 복귀하려는 열망"은 이해하지만 지금 현실을 직시하고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그동안 조심했던 게 모두 물거품이 된다고 경고했다. 각 지역 당국은 현재의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봉쇄 해제를 중단하거나, 계획을 보류하는 곳이 잇따르고 있다. 텍사스와 애리조나, 캘리포니아가 주 정부 차원에서 이런 조치를 단행했고, 서부 최대 도시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에릭 가세티 시장이 별도의 긴급 조치를 단행했다. 관할 해변을 전면 폐쇄하고 4일 독립기념일 축하 불꽃놀이 등을 금지했다. 그는 또한 "같이 사는 사람이 아닌 이들과 모임을 하는 것은 어떤 목적으로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히고 "지금 시 전체가 큰 시험에 맞닥뜨렸다"면서 "모든 걸 잠시 멈출 때"라고 강조했다. 일단 보건 당국자들은 일반 주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파우치 소장은 "마스크 착용이 당신을 보호한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고, 지난 30일 청문회에 함께 나온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은 "특히 젊은이들이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마스크를 안 쓰는 데 대한 논란이 이어졌다. 대통령이 국가 지도자로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겁이다. 캐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대표는 30일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한 번이라도 마스크를 쓴다면 '강력한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집권 공화당 내에서 이런 요구가 계속되고 있습.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도 전날 "마스크 착용은 각자를 보호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만나는 모두를 보호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에선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공개 석상에 나올 때마다 마스크를 쓴 모습이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도 마스크를 쓴 채 의사 일정과 지역구 활동을 소화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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