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학생들, 장학금 자격요건인 대입 수능시험 제대로 치루지 못해 항의
본래 고교 시니어 학생들은 장학금 수혜 자격을 갖추기 위해 6월 30일까지 ACT 또는 SAT에서 일정 점수를 충족해야 한다. 그러나 올봄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인해 많은 시험 세션이 취소되어 재시험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는 기회가 줄어들었다. 그러자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신청 기한을 연장하거나 장학금 자격 요건을 변경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고, 리차드 코코란 주 교육청장은 지난달 10일 긴급명령으로 신청 기한을 7월 31까지 연장했다. 문제는 마감 기한이 한 달 늘어나 ACT를 치룰 기회는 있었으나, SAT를 원하는 학생들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참고로 ACT는 4월 시험을 취소했지만 6월 13일과 7월 18일에 시험을 치렀다. 플로리다에서는 ACT보다 SAT가 더 인기있고, SAT에 몰두해 온 학생들이 갑자기 ACT로 전환하는 데는 불리하다. 참고로 플로리다에서 2019학년도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 19만여 명이 SAT에 응시한 반면, ACT 응시자는 9만7000여명이다. 이에 따라 SAT 수능시험 점수가 모자란 학생들과 이들의 학부모들은 마감 기한을 더 연장해달라는 요구를 해왔다. 그러나 교육부에서 7월 31일까지 별다른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아 학생들은 적게는 몇 점 차이로 장학금 자격에서 탈락되는 위기에 처했다. 현재 학생들은 교육부에 SAT를 재차 치룰 기회를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저소득층과 유색인종 학생에 불리 <올랜도센티널>은 31일자에서 주정부가 장학금 신청 기한을 다시 연장하지 않는 것은 유색인종 학생과 부모가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학생에게 불균형적으로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SAT에서 학생들의 점수는 종종 그들의 부모가 얼마나 많은 교육을 받았는지를 반영한다. 플로리다주 2019학년도 졸업생 중 학사학위를 가진 부모가 있는 학생은 평균 1075점을 받은 반면, 부모가 고등학교 졸업장에 불과한 또래는 평균 956점을 받았다. 또 백인이나 아시안 학생들이 다른 배경을 가진 학생들보다 점수를 잘 받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플로리다주 2019학년도 졸업생 중 백인 학생들은 평균 1070점을 받은 반면 히스패닉 학생들은 986점을 받았다. 흑인 학생들은 가장 낮은 점수인 평균 901점을 받았다. 아시안 학생들은 평균 1152점을 받았다. 한편 주정부 장학금을 받으려면 수능시험 점수, 평균 학점, 그리고 지역사회 봉사 시간을 충족해야 한다. 코코란의 긴급명령은 지역 봉사 시간의 완료 요건을 면제해 주었다. 학생들은 장학금 종류에 따라 75시간에서 100시간까지 봉사 시간을 채워야 하지만, 코로나19로 많은 기관들이 문을 닫은데다 '자택대피령'으로 수행이 불가능해졌다. 플로리다주 공립대학의 학비(tuition and fees)를 4년간 보조하는 '브라잇퓨쳐스 스칼라십'은 2종류가 있으며, 충족 요건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우선 등록금 100%와 교재비를 커버하는 1군 장학금의 수여 자격 요건은 일정 고교성적과 사회봉사 외에 SAT 1290점(만점 1600점) 또는 ACT 최소점수는 29점(만점 36점)이다. 등록금 75%를 커버하는 2군 장학금의 경우 일정 고교성적과 사회봉사 외에 SAT 1170점(ACT 26점)을 요구한다. 참고로 플로리다 2019학년 졸업생들은 SAT에서 평균 999점, ACT에서 20.1점을 받았다. 올해 주정부는 11만8천명 이상의 학생들이 자격을 얻을 것으로 예상, 6억5천2백만 달러의 예산을 브라이트 퓨처스 장학금을 위해 책정했다. 브라잇퓨처스는 주정부가 우수 학생들이 타주 대학으로 빠져 나가는 것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이다. 1997년부터 시행된 장학금 제도로 인해 그동안 플로리다 내 주립대학에 재학중인 대학생들의 상당수가 등록금의 전액 혹은 일부를 보조 받았고, 교과서값 등 부대비용까지 도움 받아 학부모들로부터 크게 환영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