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에 본사를 둔 석유, 가스 생산업체 세노버스(Cenovus) 에너지에서 역시 캘거리에 본사를 둔 허스키(Husky) 에너지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세노버스는 38억 규모의 주식 거래를 통해 허스키와 합병하게 되며, 이것이 계획대로 내년 1분기까지 절차가 완료되면, 국내에서 가장 큰 정유 회사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된다. 두 회사의 자본가 부채의 가치를 계산하면 합병의 가치는 236억불에 이른다.
그리고 이 같은 인수, 합병 소식에 많은 분석가들과 투자가들이 놀라움을 표시한 가운데, 세노버스 회장이자 CEO 알렉스 폴베이는 이는 수년간 진행과 중단을 반복했던 일이라면서, “코로나 펜데믹 초기에 다시 협상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또한 폴베이는 세노버스와 허스키는 합병으로 하루에 75만 배럴의 오일을 생산할 수 있게 됐으며, 이를 통해 Canadian Natural Resources Ltd 와 선코 에너지에 이어 국내에서 3번째로 많은 오일 및 가스업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세노버스에서는 허스키에서 보유하고 있는 정유공장 4곳을 사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선코에 이어 두 번째 큰 정유업체가 된다.
그리고 세노버스에서는 합병 이후에도 본사를 앨버타에 둘 것이지만, 합병 이후에는 직원의 약 25%, 즉 2,150명 가량이 대부분 캘거리에서 해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세노버스 대변인 레그 커렌은 운영 및 기업 비용 절감이 6억불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상당 부분은 인력 감소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세노버스의 주가는 올해 63% 하락해 지난 24일 $4.88로 마감됐으며, 허스키의 주가는 올해 초보다 70% 하락한 $3.17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허스키의 주식 70%를 보유하고 있는 홍콩의 재벌 리카싱은 합병 이후 세노버스의 주식 26%를 보유하게 된다. (박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