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상황 변해’ 신중론 우세
찬성 측 ‘IOC 신임으로 유치 가능성 높아’
밴쿠버시가 2030년 동계올림픽 개최에 다시 나설 것인지를 이번 주에 논의한다. 지난해 겨울 한 시의원에 의해 논의 테이블에 올려졌으나 지금까지 미루다 비로소 시의회 의제로 상정됐다.
최초 발의자 멜리사 드 제노바 (Melissa De Genova) 의원은 이 건에 대해 “도시 경기 부양을 위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논의가 지연되던 지난 1년간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것이 변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밴쿠버의 많은 사업가들이 힘든 상황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하나하나 따져 살펴야 할 것”이라고 덧붙여 지난해 힘주어 개진하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당초 밴쿠버의 올림픽 재개최 논의는 지난 2010년 올림픽 준비 위원장을 맡았던 존 퍼어롱(Jonh Furlong)씨가 처음 불을 지폈다. 그는 당시 재개최에 대해 경제적 효과와 더불어 유치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이유로 들었다.
퍼어롱 전 위원장은 “지난 올림픽을 치른 후 IOC로부터 받아든 성적표가 좋았다”면서 “IOC로부터 신임을 얻은 이상 좋은 기회가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한번 치른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준비하는 일은 그만큼 비용이 절감돼 경제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논의가 재개되는 상황에서 의회 내 반대 입장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처음부터 재개최 반대를 표명했던 크리스틴 보일(Christine Boyle) 의원은 “올림픽 개최만큼의 큰 의욕과 노력을 노숙자 문제, 기후 문제 등 시급히 처리해야 할 사안에 쏟는다면 더 큰 의미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노바 의원은 이에 대해 찬반의 입장을 내세우기 전에 재개최에 드는 비용과 반대로 얻게 되는 경제적, 사회적 이득에 대해 객관적으로 따져볼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다.
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