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장관 "미국 패권시대 끝났다"... 중국 네티즌들 미국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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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대선이 바이든의 승리로 막을 내렸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의 뜻을 밝히고 소송전에 들어가게 되면서 세계 각국이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사진은 플로리다주 롱우드시 한 투표소 입구에 즐비한 후보 홍보판들.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지난 3일 치러진 미국 대선이 바이든의 승리로 막을 내렸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의 뜻을 밝히고 소송전에 들어가게 되면서 세계 각국이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각국 정부가 긴장 속 대선 결말을 지켜보는 이유는 미국의 새 대통령이 누구냐에 따라 자국의 대미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표에서 바이든의 승리가 확정되기는 했으나 일부 지역에서 폭력 시위가 벌어지면서 최고의 민주주의를 자랑하는 미국이 불명예와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선거 후 과격 시위는 가난하고 부패한 나라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라며 실망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와 이란 등 일부 국가 언론 매체들은 과격 시위 장면을 자주 송출하며 미국의 대선 후유증을 보도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이란에서는 미국의 대선과정을 지켜 보면서 연일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미국은 이란 핵합의 이전으로 돌아가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한 상황이다. 이란은 미국 대선은 미국 내정이고, 미국의 대선 결과가 자국의 정책에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연일 미국 대선 과정을 비난하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란 외무장관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는 5일 베네수엘라를 방문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이제 서방의 헤게모니, 패권 시대는 끝났다"면서 "미국은 더 이상 세계를 통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역시 미국과 관계가 나쁜 상황에서 동조를 구한 발언이다.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정권을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미국 등 세계 50여 개국은 마두로 정부가 불법 선거로 집권하고 있다며 그의 퇴진과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이란은 마두로 정권의 핵심 우방국이다.

미국 대선에 관한 유럽 쪽의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한 편이다. 미국 대선이 소송전으로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럽 국가들은 정부 차원의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정부 고위 관리들은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유럽 국가들이 유럽의 이익을 위해 주체적인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미국 대선 결과에 특히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나라 가운데 하나인 중국 정부는 그간 미국 대선은 내정이라며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러위창 외교부 부부장이 5일 공개적으로 미국의 대선 상황을 언급하며 평화롭고 순조롭게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국영 매체들은 미국이 대선 후 폭력 사태가 심화하고 사회불안 가능성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집중 보도하고 있다. 인터넷 사회연결망에는 미국을 조롱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며 목소리를 내는 외국 정상들도 있다. 야네스 얀사 슬로베니아 총리는 대선 다음 날인 4일 일찌감치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렸다. 멜라니아 트럼프의 고국인 슬로베니아의 얀사 총리는 미국민이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을 선택한 게 확실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축하했다. 또 남미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을 응원하고 나섰다.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미국의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 지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지난달 브라질을 방문한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난 자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 내년 그의 취임식에 참석할 수 있길 바란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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