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거주 50대 여자...실종 일주일 만에
평소 심한 우울증 ... 약 끊은 채 집 나가
밴쿠버에 사는 중국계 50대 여자가 실종 일주일 만에 스탠리 파크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평소 심한 우울증을 앓아 가족의 우려를 샀던 이 여자는 집을 나가기 오래전부터 복용하던 약을 먹지 않아 가출 당시 정신이 매우 혼미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53세 유 팅 지(Yu Ting Ji) 씨의 실종 신고가 접수된 것은 지난 9일. 오전 7시 13분 다운타운 워터프런트 역(Waterfront Station)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그녀의 행방이 묘연했다. 당시 그녀는 “신분증, 지갑, 핸드폰, 열쇠 등 모든 것을 집에 놔두고 나갔다”는 게 가족의 전언이다.
그런 그녀가 지난 14일 스탠리 파크 한 부분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다. 정확한 사망 위치와 원인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가족은 그녀가 가출하기 전 72시간 동안 정신질환 관련 복용약을 먹지 않아 신경이 극도로 불안한 상태였으리라 짐작했다.
아들 알거 리앙(Algar Liang) 씨에 따르면 지 씨는 오랫동안 심한 우울증과 불안장애에 시달려왔다. 올해 들어 그 상태는 더욱 나빠져 그녀의 남편이 직장을 쉽고 지 씨를 전담해 보호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앙 씨는 “(어머니가) 참 강인하고 열정적이며 마음이 참 따뜻한 분이셨다”고 되뇌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정신질환에 무너져 내린 것을 비통히 여겼다. 리앙 씨는 어머니의 장례식과 남은 가족들의 상담 치료 등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온라인 기부사이트 ‘GoFundMe’를 통해 기부금을 받고 있다. 관심 있는 사람은 ‘Yu’s Memorial & Legacy Fund’ 이름으로 그의 사이트를 찾을 수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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