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세 미성년자는 부모 서명 서류 지참해야
론 드샌티스 주지사는 4월 5일부터 접종 요건을 16세 이상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다만 성인 연령이 아닌 16세와 17세는 청소년 백신으로 승인 받은 화이저 백신으로 제한하며, 부모의 서명이 들어간 서류를 지참하거나 접종 장소에 부모가 동반해야 한다. 주지사는 25일 비디오 보도자료에서 "의무적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모두가 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플로리다는 29일부터 백신 접종 연령을 40세 이상으로 낮추었다. 오렌지 카운티(올랜도)는 이미 22일부터 접종 연령대를 40세로 낮추어 시행해 왔다. 감염자 줄지 않아 접종연령 낮춰, 원활한 백신 공급도 한 몫 주정부와 지방정부들이 접종 연령을 낮추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비록 병원 입원 환자와 사망자 비율은 감소추세이지만, 신규 확진자는 최근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도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6일 현재 영국발 변이로 알려진 'B.1.1.7' 바이러스 확진자가 플로리다에서 1042명이 나와 주 전체 확진자 중 변이가 미국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나온 백신들은 변이 바이러스 예방에 일정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 지역 코로나19 재확산의 주범인 'P1' 변이 바이러스도 23건이 발견됐다. 이들 변이 바이러스는 일반 코로나19보다 전염력이 더 강하고 치명률도 더 높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주정부는 주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최선의 길은 백신 접종 속도를 높여 모든 주민이 하루 빨리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갖게 하는 것이라 여기고 있다. 전국적으로 백신 공급 부족과 접종 부진이 해소된 것도 접종 자격 확대에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100일까지 1억회 접종을 완료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불과 58일만에 이를 성취했다. 그러자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100일이 되는 4월 30일까지 백신 2억회분을 접종하겠다고 25일 밝혔다. 또 5월 1일부터는 모든 성인으로 접종 대상을 넓히겠다고 약속했다. 이같은 기류에 힘입어 미국 여러 주들이 백신 접종 대상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6일 현재 미국에서 알래스카·미시시피·웨스트버지니아·유타주 등 5곳은 이미 접종 요건을 16세 이상으로 낮췄다. 또 최소한 22곳이 4월 말까지 같은 조치를 내릴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