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 프놈펜 센속구 소재 썸므롱언다엑 사원에 4월 8일 캄보디아 최대 명절인 쫄츠남을 앞두고 모인 시민들이 한해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20 제3차 지역감염의 여파로 누적확진자 3천명을 돌파하며 프놈펜 야간통행금지, 주(州)간 이동금지, 전국 관광 숙박업소 영업 임시정지 등 캄보디아 코로나19 사상 초유의 정책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21일 총리령을 통해 캄보디아 전통설 쫄츠남을 정상적으로 이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지만 지역감염 사태가 일파만파로 퍼지자 4월7일 지방간 이동금지를 발표했다. 이로인해 올해 쫄츠남 명절은 예년과 180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멈추지 않는 확산에 당혹스런 정부
정부는 ‘3가지 보호사항(마스 크착용, 잦은 손세정, 최소 1.5미터 거리두기)'과 '3가지 금지사항(사람 많은 장소 방문 금지, 환풍안되는 곳 방문 금지, 사람간 접촉 금지)'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3차 지역감염을 종식시키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 프놈펜 소재 시장과 봉제공장에서 집단 감염이 잇달아 발생해 더욱 엄격한 방역조치 마련에 역점을 두고 있다. 캄보디아는 3차 지역감염이 발발하기 전 누적확진자 400명대에 그쳤으나, 지난 2월 20일 이후 현재까지 약 1개월 반만에 7배를 넘어 누적확진자 3천명을 훌쩍 넘기며 사상 최악의 코로나19 위기를 맞이했다.
이에 정부는 4월 1일 프놈펜 시에 야간 통행금지, 야간 상업행위 금지를 전면적으로 발효했다. 야간 통행금지 시간은 저녁 8시부터 오전 5시까지이다. 이어 4월 7일 주(州)간 이동금지(프놈펜-깐달 주 제외)를 발효했고, 전국 모든 숙박업소에 4월 8일부터 4월 21일까지 영업을 임시정지하게 했다. 숙박 업소 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스포츠 활동 및 다중 운집을 초래하는 파티 형식의 행사를 금지했다. 단, 한 집에서 생활하는 가족모임, 생필품 운송 서비스, 코로나19 관련 보건업무를 수행하는 관할 당국 모임 및 이동, 보건부 위생수칙과 규정을 준수하는 소규모 장례식은 허용했다.
강력해진 정부 조치에 대한 의견을 묻자 한 시민은 "현실적으로 주(州)간 이동 금지로 인해 14일 격리를 감수하면서 까지 본가 방문을 할 수는 없다. 누가 어떻게 전염병을 퍼뜨릴지 모르는 상황에 설사 정부가 허용한다고 해도 올해는 본가 방문을 자제하려고 했다. 본가에 2년째 방문을 못한 것은 안타깝지만 프놈펜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안좋은 데다가 시골에는 연로한 어르신들이 많아 걱정이 된다."고 말하며 엄격한 정부의 정책을 수긍했다.
▲ 캄보디아 프놈펜 센속구 소재 썸므롱언다엑 사원에서 한 시민이 사원 입장 전 손소독과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정부는 3월 21일자 총리령에 따라 캄보디아 전통설 쫄츠남 연휴간 사원 내 마스크 착용, 청결 유지, 개인간 거리두기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연휴 기간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은 사원, 어떤 조치 있나?
매해 쫄츠남 명절에는 많은 캄보디아 시민이 캄보디아 전통의상을 입고 사원을 방문해 가족과 이웃의 행복을 기원하는 불교 의식에 참석한다. 정부는 3월 21일 전통설 관련 총리령을 통해 시-군, 면-동 행정위원회와 종교사무국에 승려, 사원위원회에 △모든 사원 내 건물 별 발열체크 및 손소독 필수 △마스크 미 착용자 출입 금지 △사회적 거리 두기 △친목 모임 금지 △사원 내 장소별 QR Code사용 △코로나19 의심 증상자 발견 시 사원 입장을 금하고 즉시 신고 △사람들 간 모임 전 손소독 필수를 안내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쫄츠남 명절의 주요 행사인 물 뿌리기, 가루 뿌리기도 금지했다. 사원을 꼭 가야만 할 경우 현거주지에서 가장 가까운 사원을 선택하고 타 지역으로의 이동은 피할 것을 재차 공고했다. 불가피한 이동이 있을 경우 공공교통수단 이용 자제, 차량 내 통풍이 잘 되도록 창문을 열어두고 에어컨 사용을 최소화 해야 한다.
건강상 문제나 코로나19가 의심될 경우 주립 병원을 방문하거나 보건부 핫라인을 통해 연락할 수 있다. (115, 012 825 424, 012 488 981, 012 836 868)/정인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