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플로리다 오렌지-세미놀, 여전히 ‘최고’ 위험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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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심지에 번개가 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플로리다는 '낙뢰의 수도'라고 일컬어질 만큼 미국 전체에서 번개 사고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하지만 새로운 연구에서 오랜만에 플로리다가 오클라호마에 자리를 넘겨주게 되었다.

세계적인 기상 감시 회사인 바이살라 코퍼레이션(Vaisala Co.)의 분석에 따르면, 오클라호마주가 미국내 다른 어떤 주보다 평방 킬로미터당 더 많은 번개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바이살라의 연구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100억개의 번개를 기록했다. 그 가운데 오클라호마는 평방 킬로미터당 연간 평균 83.4개의 번개를 기록, 플로리다주의 82.8개를 간발의 차이로 앞질렀다. 세번 째로 번개가 많은 곳은 루이지애나주로 평균 71.9를 기록했다.

어큐웨더(Accuweather)의 보고에 따르면, 바이살라의 연구는 지상으로 내려친 번개와 구름 속 번개를 모두 기록했다. 오클라호마의 번개 수가 구름 속 번개가 많은 반면, 플로리다 번개는 지상으로 내려친 번개가 많은 것으로 조사돼 여전히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꼽혔다.

특히 중앙플로리다의 오렌지 카운티와 세미놀 카운티가 가장 많은 번개를 기록했다. 두 카운티 모두 연간 평방 킬로미터당 159번의 번개가 발생, 다른 지역의 두 배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번개의 나라’ 싱가포르, 평방 킬로당 연평균 126개

미국과 다른 나라를 비교하면 어떨까. 다행히 미국 평균은 전 세계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는 많지 않았다. 싱가포르는 평방 킬로미터당 연평균 126개의 번개를 기록, 세계에서 번개 가장 많은 나라로 꼽혔다.

단연 ‘번개의 나라’라고 할 수 있는 싱가포르는 국토면적 725 평방 킬로미터에 6백만 명의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반면, 오렌지 카운티는 싱가포르보다 면적이 네배나 크고 인구는 4분의 1이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움직이지 못했던 관광객들이 여름철을 맞아 중앙플로리다 테마파크에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허리케인 시즌을 맞아 폭풍우가 빈번하고 그만큼 번개도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 번개안전위원회(Lightning Safety Council)에 따르면 지난해 플로리다에서는 번개 관련 사고로 3명이 숨졌다. 9월 26일 올랜도 북부 아팝카 주민 예수 페레스(58)는 앞마당 나무 아래에서 그릴 구이를 하다 벼락을 맞아 사망했다. 그에 앞서 5월 27일 포트 세인트 루시 주민 호세 리베라(41)는 잔디밭에서, 28일에는 미들버그 주민 라울 로마 테오바(35)가 지붕 공사를 하다 각각 벼락을 맞아 사망했다.

지난해 미 전역의 번개 사망자는 17명으로, 2018년과 2019년 각각 21명의 사망자에 비해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언론매체들이 지난해 COVID-19에 집중적인 보도를 했기 때문에 상당수의 번개 보도가 누락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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