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대상 인구 25% 접종 마쳐... 백신 수요 감소 우려
올랜도시 북부에 있는 비영리 보건 기관인 트루 헬스는 불과 3주 전만 해도 백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직원들은 백신이 도착하는 시간을 초조하게 기다렸다. 그러나 지금은 수요가 급감해 백신 예약자를 오히려 기다리는 상황이 됐다. 이같은 현상은 플로리다 전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일부 백신 접종소들은 운영을 접기 시작했다.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여겨지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수요까지 줄어들고 있다. 플로리다에서 백신 접종 속도가 느려지자, 보건 전문가들은 집단면역 달성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2차 접종 포기, 왜? 주 백신 공급을 관장하는 플로리다응급관리처(Florida’s Division of Emergency Management) 디렉터인 자레드 모스코비츠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딸리던 상황이 갑작스레 뒤집힌 것이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1일 <올랜도 센티널>에 전했다. 모스코비츠는 백신 접종 속도가 느려진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은 4월 13일 질병통제예방센터(이하 CDC)와 연방식품의약국이 존슨앤드존슨 백신에 '일시정지'를 권고하기 이전에 나왔다고 지적한다. 존슨앤드존슨에 대한 조치는 약 800만 명 접종자 중 15명이 백신 접종 후 희귀하지만 위험한 혈전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이중 3명은 사망했고 모두 여성이었다. 모스코위츠는 연방 당국이 백신의 효능이 위험성을 훨씬 능가한다고 강조했으나, 혈전 발생과 관련된 정부의 일시 조치는 플로리다 주민들의 접종 열망을 확실히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연방정부에서 운영하는 대형 접종장소인 올랜도 발렌시아 칼리지 웨스트 캠퍼스는 한때 많은 인파가 몰렸고, 일일 최대 5000개 분량에 달하는 존슨앤드존슨 백신은 투여했었다. 그러나 최근 수요가 급감해 지난 주에는 하루 평균 400대를 투여했다. 플로리다 보건부 오렌지 카운티(올랜도) 책임자인 라울 피노 박사는 자신의 관할 지역에서만 4만3천명의 주민들이 코로나 백신의 예정된 두 번째 주사를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중에는 단지 접종이 늦어지는 이들도 있지만, 피노 박사는 2차 접종을 전면적으로 포기하는 사람들을 더 걱정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비단 오렌지 카운티 뿐 아니라 지난 두 달 동안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백신을 1회만 접종해도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어느 정도 생긴다. 지난 3월 발표된 CDC 연구에 따르면 화이저나 모더나를 처음 투여한 후 최소 2주 후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평균 80% 감소했다. 그러나 백신을 완전히 접종한 사람들에게는 위험이 90% 이상 줄어든다. 오렌지카운티에서는 접종 가능 대상(16세 이상) 인구의 43%만이 최소한 한 차례의 백신을 맞았다. 이는 과학자들이 집단면역에 필요하다고 추산한 70%~85% 범위에 상당히 못 미치는 수치이다. 주 전체적으로 보면 접종 가능 대상 인구의 41%가 적어도 1회 백신을 접종했고, 25%만이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상태이다. 전국적으로는 백신을 1회 맞은 18세 이상 미국인이 55.4%에 달하고 접종을 마친 비율은 39%이다. 그러나 전국적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4분의 1은 백신 접종을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자에 '100달러 예금증서' 주는 주도 등장 집단면역은 바이러스에 자연적으로 감염됐다 회복된 사람들과 예방접종을 받은 이들을 통해 도달하지만 보건당국은 주로 후자에 집중해 왔다. 이는 백신접종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건강을 잃거나 더 나아가 사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또 실제로 '숨은 감염자'들과 이들의 면역력을 알아내는 것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감염자들도 여전히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부 연구결과들은 백신 접종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에 대해 보다 강력하고 일관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왔다.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이 완화되고, 사업체, 학교, 사무실, 교회, 스포츠 행사 등이 점차 제자리를 찾으면서 바이러스가 확산되면 백신에 내성이 있는 변종 발생의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는 또 다른 감염 급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노 박사는 목표치에 도달하는 것이 어렵게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2차 접종까지 마칠 수 있도록 정부와 보건 당국이 캠페인, 이동 클리닉 운영 등 여러방법을 동원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미국 일부 주나 지방 정부들은 백신 접종률을 높히기 위해 여러 종류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일례로 웨스트버지니아주는 젊은층 예약자에게 100달러짜리 예금증서를 준다. 또 코네티컷주는 일정기간을 정해 백신을 맞은 주민이 외식할 때 식당에서 공짜 음료를 제공하는 아이디어를 내놨다는 소식이다. 정부 뿐 아니라 기업도 백신 접종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에 동참하고 있다. 인기 도넛 체인사인 크리스피크림은 3월 하순부터 백신을 맞은 주민이 접종 완료 카드를 제시할 경우 올해 말까지 몇 번이고 공짜 도넛을 제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