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브리핑 49회]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7월 1일부터 모든 규제 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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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23일 올랜도 콜로니얼 드라이브와 존영파크웨이가 교차하는 지점 파킹랏에서 코로나19 백신주사를 위해 주 보건국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 코리아위클리
 
[제49신: 5월 3일 오후 12시 30분]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지난해 말 백신접종을 시작한 이래 4월 30일 미국내 접종자가 1억명을 돌파하며 집단면역을 향한 약진을 계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민의 75%가 접종을 하게 되면 코로나19의 확산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5월 4일 현재 미국민의 31.8%(1억550만명)가 2차까지 접종 완료했고, 44.4%(1억4750만명)는 1차 접종을 마쳤다.

특히 성인들의 접종률이 괄목할 만하다. 65세 이상 미국민들 가운데 약 70%가 2차 접종까지 완료했고, 83%는 1차 접종을 마쳤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3326만명에 사망자는 59만2천명에 이르며 사망률 1.78%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월 중순 하루 평균 사망자가 3400명으로 정점을 이룬 이후 급감하여 최근에는 670명을 기록하고 있다. 전세계 사망률 2%(확진 1억5481만명, 사망 322만3500명)에 견주어 낮은 편이다.

65세 이상 성인 70% 접종 마쳐, 1차 접종 83%

하지만 화이자나 모더나 1회 접종자 중 약 8%가 두번째 주사를 맞기 위해 나서지 않고 있어 보건 당국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미국 최고의 전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30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바이러스로부터 최대한의 보호를 받기 위해서는 2차 접종까지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지 워싱턴 대학 보건정책 객원교수인 리나 웬 박사도 “미국 성인의 약 40%가 백신을 접종한 것은 큰 성과이지만 충분하지 않다”라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우리 앞에 있다. 올해 안으로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라고 우려했다. 그가 말한 "어려운 부분"이란 최근 몇 주 동안 모든 성인들에게 접종 기회가 주어졌는데도 접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웹 박사는 "날씨가 좋아지고 환자수가 줄어들면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접근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다"라고 우려하면서 "처음부터 백신접종을 꺼려한 사람들은 환자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를 실제적 위기로 보지 않아 접종을 더 꺼려 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CDC 관계자들은 4월 초 5개주의 백신 클리닉에서 64명이 실신, 어지럼증, 이상 반응 등을 일으킨 것은 백신주사 문제가 아니라 지나친 불안감 때문이었다고 30일 보고했다. 그들 가운데 누구도 중증으로 발전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 재 개장 허용

일부의 늑장 접종과 거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접종자가 크게 늘고 환자와 사망자가 감소하면서 낙관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주정부들은 속속 규제를 풀고 있다.

우선 수개월 동안 규제 해제를 요구하는 항의 시위에 시달린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30일 디즈니랜드의 재개장을 허용했다. 디즈니 크루즈를 포함한 일반 크루즈 여행도 여름 중반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크루즈 여행은 지난해 3월 이후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단되었다.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크루즈 여행과 디즈니랜드가 13개월만에 재개장 하게 된 데 대해서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디즈니랜드는 당분간 캘리포니아 손님만을 허용하고, 그나마 수용인원의 25%만 받을 수 있다.

CDC는 이번 주 크루즈 업계에 보낸 서한에서 승무원 98%와 승객 95%가 백신접종을 완료한 경우, 선박이 연습항해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운항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크루즈 라인 인터내셔널 협회(CLIA) 래지자 램버트 대변인은 "지역 사회 지도자들과 크루즈 커뮤니티의 목소리가 반영되고 있는데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이번 조치를 반겼다.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7월 1일부터 모든 규제 풀겠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3일 세인트 피터스버그에서 7월 1일부터 기업 학교, 정부 기관들이 COVID-19 주민들에게 백신 증거를 요구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SB 2006)에 서명했다. 이어 플로리다 전 지역의 코로나19 규제 명령을 7월 1일부터 무효화 하는 행정명령에도 조만간 서명할 예정이다.

드샌티스는 "나는 그것(해제)이 증거에 근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더이상 비상사태에 있지 않다"라고 강조하면서 "이 시점에서 사람들을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들은 백신을 믿지 않고, 자료를 믿지 않고, 과학을 믿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이다"라고 지적했다.

플로리다 지역은 지난 한달 동안 5천명~6천명대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최근 일주일 동안은 3천명~5천명대에 머물러 있다. 특히 사망자는 3개월 전 150명대 안팎에서 60명대로 급감하면서 미국 평균치보다 크게 낮은 1.5%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확산 속도가 빠른 변종 코로나 환자는 7천명에 육박, 캘리포니아에 이어 두번째로 많아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됨에 따라 마이애미시는 1년 이상 문을 닫은 체육관, 주민센터, 기타 실내 시설에 대한 재개장을 3일부터 허용했다. 분수대와 야외 피크닉장 등 일부 야외 시설도 다시 이용할 수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핫스팟이 된 미시간에서는 코로나19 발병 수치와 사망자가 크게 감소하자 휘트머 주지사는 예방 접종률 추이를 보아 차츰 제한을 해제할 게획이라고 발표했다.

블라지오 뉴욕 시장도 29일 MSNBC를 통해 "7월 1일까지는 예방조치가 해제되고 도시가 완전히 재개장할 것이다"라며 "우리는 상점과 사무실, 극장 등의 개점을 위한 채비를 갖추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같은날 “그러한 결정은 그만의 주장”이라면서 "그렇게 오래 기다리긴 싫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게 되면 더 일찍 재개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인류의 새 난제 '백신 이기주의'

한편 미국이 코로나 극복에 순항하고 있는 반면 인도와 브라질에서 코로나19 환자와 사망자가 무더기로 발생하고, 가난한 나라들에서는 보호 장비 부족은 물론 백신을 구할 수 없어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미국은 30일 인도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잠재적으로 위험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종이 출현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4일부터 인도로부터의 입국을 제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엔과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 기구들은 팬데믹 시대를 맞아 '코로나 이기주의'라는 새 난제를 놓고 씨름하고 있다. 어느 나라는 백신이 남아돌고, 어느 나라는 10% 확보도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를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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