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연령대 출산율 감소, 아시아계 출산 감소폭 가장 커
21세기 들어 출산 붐이 일었던 지난 2007년에 태어난 신생아는 430만 명에 달했다. 이때와 비교하면 70만 명이나 줄어든 것이다. 또한 지난해 가임 여성 1천 명당 출생한 신생아 수는 56명으로 100여 년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CDC는 작년에 미국 전역에서 발급된 출생 증명서의 99% 이상을 검토해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전체 연령대에서 출산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고, 출산을 미루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그간 젊은 연령의 출산은 줄어드는 반면, 30대 말~40대 초반의 출산율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앞서 지난 2019년에도 출산율은 전반적으로 떨어졌지만, 40대 초반 여성의 출산율은 소폭 상승했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3,40대를 포함해 모든 연령대에서 출산율이 감소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CDC의 브래디 해밀턴 연구원은 나이가 많은 산모들의 출산율마저 줄어든 것은 상당히 놀라운 결과라고 지적했다. 또한 모든 인종에서 출산율이 감소했는데, 특히 아시아계 여성의 출산 감소 폭이 8%로 가장 컸다. 이어 미국 원주민 여성의 출산율이 6% 감소했고, 백인과 흑인 여성은 각각 4%, 중남미계의 출산율은 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 출산율이 이렇게 줄어든 이유는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분석된다. AP 통신은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와 팬데믹이 경제에 끼칠 영향을 고려해 미국인들이 출산을 기피한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해 태어난 아이들의 상당수는 팬데믹 이전에 임신한 경우이기 때문에 코로나 사태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CDC는 출산율 감소 원인을 좀 더 분석한 추가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번 보고서에서 주목할 내용 가운데 하나는 제왕절개 수술을 하는 비율이 지난 2009년 이후 계속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지난해에는 32%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것이다. 반면 임신 37주 이전에 태어난 미숙아 비율은 지난 5년간 계속 증가했었는데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소폭 감소해 10% 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선진국에서 저출산 문제는 이미 심각한 상황인데 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미국의 가임기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인 ‘합계출산율’은 1.6명으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0여 년 전만 해도 2명이 넘었지만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