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실업률 5.4%... 바이든 "400만개 일자리 창출은 '역사적 수치'"
지난 6일 노동부가 발표한 월간 고용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 동안 비농업 분야 일자리 94만3천여 개가 새로 생겼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종합한 전문가 예상치는 약 84만5천 개였으나, 실제로는 10만 개 가까이 더 많이 나온 것이다. 또한 94만 3천여 개는 작년 8월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높은 신규 일자리 창출 수치다. 투자은행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경제학자는 <워싱턴포스트>에 “의심할 여지 없이 긍정적인 통계”라고 밝히고 "팬데믹으로 인한 침체에서 반등하는 경제, 그리고 급속한 발전으로 가는 경제와 (이번에 발표된 지표가) 일치한다”라고 설명했다. 회계업체 RSM의 조 브루수엘라스 수석 경제학자는 “관련 수치를 오래 다뤄왔는데, 내 경력 중에 본 가장 좋은 월간 고용 통계”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긍정적 평가가 나오는 이유는 기복 없이 꾸준히 새 일자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뿐 아니라 학자들도 최근 고용지표는 좋은 신호를 담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버드 대학 제이슨 퍼먼 교수는 6일 트위터에 “이번(7월) 고용 지표에서 결점을 찾을 수 없다”고 적고 “주요 통계가 이렇게 훌륭하게 조합된 경우를 본 적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모든 산업 분야에서 골고루 일자리가 늘고 실업률이 크게 떨어졌는데, 특히 유색인종 실업률은 더 크게 떨어졌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지난달 실업률이 5.4%로 나타났는데, 이는 6월 5.9%였던 데서 0.5% 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월간 기준으로 이 정도 감소 폭은 상당히 크다고 경제 전문매체 CNBC 등이 해설했다. 특히 퍼먼 교수 지적처럼, 사회적 취약계층이라고 할 수 있는 유색인종의 실업률이 많이 내려간 게 눈에 띈다. 흑인 실업률이 1% 포인트나 떨어졌고, 중남미계도 0.8% 포인트 감소했다. 실업수당 청구도 지속 하락 일자리 통계와 마찬가지로 실업수당 청구 통계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5일 공개된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한 주간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38만 5천여 건으로 나타났다. 전주 조정치보다 약 1만 4천 건 떨어졌다. 팬데믹 이전 수치인 약 21만 건과 비교하면 여전히 많지만 격차를 크게 줄이는 중이다. 작년에 코로나 사태가 한창일 때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수백만 건에 육박했고, 상당 기간 100만 건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6일 트위터를 통해 새 정부 출범 후 400만 개 넘는 새 일자리가 창출됐다"고 적고 "이것은 역사적인 수치로서, 우리(정부)의 경제 계획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6일 백악관에서 가진 고용 현황에 관한 연설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미국 곳곳에서 추가할 계획이 성사를 기다리고 있다"라며 의회의 협조를 촉구했다. ‘양질의 일자리를 추가할 계획’이란 1조 달러 규모 사회기간시설(인프라) 투자 사업을 가리킨다. 바이든 대통령은 근거 법안 처리에 민주-공화 양당이 뜻을 모아 달라고 거듭 호소하면서 특히 관련 사업을 통해 생길 일자리들은 “90% 이상, 대학 학위가 필요 없는 직책으로 구성될 것이다"라면서 평범한 미국인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긍정적인 지표들에도 불구하고 팬데믹의 영향에서 미국 고용 시장이 벗어났다고 볼 수는 없다. 앞으로 몇 달 동안은 고용 수치 상승세가 약간 식을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내다보고 있다. 최근 ‘델타(Delta)’ 변이 확산과 함께, 미국 내 코로나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숙련 직종이 많은 여가ㆍ접객 산업 등이 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으면서 위축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최근 다시 높아지고 있어 고용 부진이 생기더라도 크진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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