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년간 선두 고수, 정감있고 재능 뛰어나
대형견으로 순하고 정감 있으며 영리한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AKC가 1880년대부터 발표하고 있는 인기견 선두 자리에 다른 어떤 품종보다 많이 올랐다. 지난해 인기 애완견에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다음으로 저먼 세퍼드, 골든 리트리버, 불독, 비글이 뒤를 이었다. 또 프랜치 불독을 비롯해 요크셔 테리어, 푸들이 다음 차례를 이었고, 일반인들에게 크게 알려져 있지 않은 맹견 로트바일러와 복서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리트리버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골든 리트리버와 래브라도는 대형견 중에서 사람을 좋아하고 주인을 잘 따르는 순한 성품을 지녀 항상 인기가 높다. 그러나 골든 리트리버가 낯선 사람에 경계심이 별로 없는 편인데 반해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저먼 셰퍼드처럼 마약 탐지, 맹인 안내, 경비 등 특수견 목적으로 사용되는 등 재능이 있고 경계심도 있는 편이어서 더욱 인기가 좋다. 미국인들은 성격이 좋은데다 집을 지킬 수 있는 대형견이나 혹은 몸집이 작더라고 용감함 등 대형견 품성을 지닌 개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AKC는 지적했다. 요크셔 테리어가 순위에 오른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마이애미와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지에서 인기가 높은 프렌치 불독은 2002년까지는 상위 50위권에도 들지 못했으나 근래들어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는 텔레비전 쇼, 영화에 자주 등장할 뿐 아니라 이 개를 애완견으로 택한 명사들이 제법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짧은 다리가 매력적인 닥스훈트와 늘어진 귀에 보송한 털로 사랑받는 시추는 지난 5년새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 십수년간 상위에 머물렀던 보스턴 테리어, 코코 스패니얼, 세인트 버나드는 20위권 밖으로 쳐졌다. 애완견을 키우고자 하는 이들 중에는 일반인들이 보기 힘든 희귀종을 고르는 경우도 상당히 있다. AKC가 나열한 184가지 순종견 중 지난해 최고 희귀종으로는 잉글리시 폭스하운드가 꼽혔고, 이밖에 노르웨이지안 룬데훈드, 아메리칸 폭스하운드, 오토하운드 등도 드문 품종에 속했다. 한편 동물권리를 주장하는 단체들은 AKC가 순종견만을 순위에 올리고 있는 것에 불만을 내비쳐왔다. 쉘터에 버려진 잡종견들이 새 주인을 만나기 힘든 상황인 반면 순종견 새끼 분양사업만을 부채질 한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