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일 ‘k-Vox Festival à Paris (파리 한국소리 페스티벌 / 대표: 한유미, 예술감독 : 에르베 페조디에)’와 한국문학번역원이 공동주최한 ‘판소리 갈라쇼’가 파리 시립극장인 Théâtre des Bouffes du Nord에서 열렸다.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지정된 '프랑스 내 한국의 해 특별 주간'(1~7일)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공연이다. 판소리 한마당은 500여명의 프랑스인 관객의 ‘좋다, 얼씨구’라는 추임새까지 더해져 신명나게 펼쳐졌다.
공연 1부는 판소리 워크숍을 통해 발굴된 유러피언 아마추어 소리꾼들이 독창, 이중창, 삼중창 등으로 구성되어 다양한 소리를 들려주었고, 무대의 마지막은 모든 경연자들이 함께 아리랑을 부르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아마추어 소리꾼들은 한국에서 일했거나, 들릴 기회가 있었던 사람들로 소리의 매력에 빠져 배운 사람들이다.
공연 2부는 1984년 다섯 살 때 “예솔아, 할아버지께서 부르셔/ 예, 하고 달려가면/ 너 말고 네 아범”노래로 알려졌던 이자람이 창작 판소리 ’사천가’를 새로운 버전으로 선보인 자리이다.
이자람은 19살에 판소리 ‘춘향가’ 최연소 완창으로 기네스 기록을 세운 국악인, 인디밴드 ‘아마도이자람밴드’의 리드보컬, 영화음악 작곡가, 현대무용가이면서 연극무대에도 서는 만능재주꾼이다. ‘사천가’는 베르톨트 브레이트의 연극 ‘사천의 착한 사람’을 직접 이자람이 판소리로 변용하여 작창도 직접 쓴 창작 판소리이다.
3부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 이수자인, 보성소리 명창 윤진철의 창과 조용수 고수가 전통 판소리 ‘심청가’를 선보였다. 윤진철 명창은 ‘심청가’에서 심봉사가 눈을 뜨는 과정을 열창했다.
‘판소리 갈라쇼’공연을 주최한 판소리 연구가인 한유미와 인류학자인 페조디에는 부부사이로 2013년부터 파리에서 유러피언 아마추어 판소리 콘테스트인 ‘K-Vox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한위클리 / 조미진 chomijin@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