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군의 아버지 이수종 씨가 장례식이 끝난 후 깊은 슬픔에 잠겨 있는 모습
'엄마, 여기 있어' 결국 이 군의 어머니는 아들의 관 앞에서 쓰러졌다. 앞으로 살아 갈 삶이 더 많이 남아 있는 아들의 죽음 앞에 제대로 서 있을 부모는 없었다.
장례식은 너무나 조촐했다. 부모와 두 명의 사촌 형, 그리고 세 명의 사촌 형 친구들이 먼 길을 함께 해 주었다.
밴쿠버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해 이용훈 한인회장과 이호진 국장이 자리를 지켜 주었다 .총영사관에서도 김학유 부총영사와 김성구 경찰 영사가 함께 했다. 총영사관과 한인회가 보낸 조화가 한우 군과 함께 했다.
장례식은 불과 10 여분 만에 끝났다. 자식을 보내야만 하는 부모를 보는 사람들은 먼 곳으로 눈길을 보냈다.
사고 중요성을 반증하듯 장례식 현장에는 현지 방송국인 CBC 기자와 카메라 맨이 기다리고 있었다. 장례식이 끝난 후, 한우 군 아버지 이수종 씨는 CBC와 인터뷰에서 행사 주최측인 영 라이프의 안전 대책 미비에 대해 언급했다.
이수종 씨는 "현장에는 공식 인정받은 안전 요원도 없었다. 단지 자원봉사자들이 그 역할을 대신 했다"며 "미성년자들이 참여하는 캠프에 이런 일이 벌어 지는 것이 인권 선진국이라고 자처하는 캐나다에서 일어난 것이 말이 되느냐"며 영 라이프 캠프 폐쇄를 주장했다. 또 "사고 이후에도 계속 새로운 캠프 참가자들이 왔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캐나다 현지 캠프에 많은 한인 2세들이 참여하고 있는 현실에 비춰 볼 때 안전 문제에 대해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군 부모는 16일(목), 한우 군이 다녔던 학교를 돌아보기 위해 이군과 함께 밴쿠버를 떠났다.[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