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의 선율에……젖은 날에는 잊었던 기억들이 떠오르네요……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할아버지 이런 곡들을 들어본 기억이 있으세요?
“내가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그런 건 잘 모르겠는데……”
그럼 “긴 밤 지 세우고 풀잎마다 맺힌….”
“아 그건 들어본 적이 있다! 그게 아마 제목이 ‘아침 참 이슬’ 인가? 그렇지?” “참 이슬 하니까 소주 생각나네,쩝쩝”
“아침 참 이슬이 아니고 아침 이슬이예욧!”
위의 3곡의 특징은 뭘까? 그건 통기타로 알려진 곡들이다. (물론 아침이슬의 양희은 씨는 클래식 기타로 치면서 노래 했지만) 커다란 오케스트라나 밴드가 아니고 오로지 자그마한 기타 하나로 반주를 하면서 부른 노래이지만 그 노래만이 가지고 있는 느낌과 운치는 그 어떤 대규모 악기군단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하다 하겠다. 우리생활 저변에 깊이 자리 잡은 ‘기타’ 라는 악기. 우리의 실생활에 가장 친숙하게 다가온 악기임은 틀림없다. 누구나 한번쯤은 배워보기도 하고 연주도 해보려고 시도 했을 것이다. 또한 풀밭에 앉아서 기타 치며 노래라도 한 곡 읊을 때면 후배여학생들이 “오빠오빠” 하며 듣고 있을 상상을 안 해 본 남자 그 누구랴? 이토록 친숙한 이 악기를 함께 연주하는 모임이 있다. 그것은 바로 ‘어울림 캘거리 통기타 동호회’ 그곳을 방문하였다.
어울림 동호회는 2015년 여름에 시작된 순수 아마추어 통기타 동호회로써 음악을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모임의 목표는 음악을 매체로 서로 즐겁게 나누고 발전하며 친목 하는데 있다. 또한 서로의 음악적 배경과 추구하는 방식을 존중하며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10대에서부터 60대까지 회원들의 연령의 스펙트럼이 넓다. 그러면서도 회원들이 가족 같은 관계유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인지 모임의 목표가 단순히 음악적 기량향상에 있지 않다고 한다. 그렇다면 실력이 뒤쳐진 회원들은 어떻게 관리하는가? 질문했더니, 학원 같은 교습의 형태를 가지지 않고, 선배가 조언하며 편하게 함께 나아가는 방향으로 정하고 있다고 한다. 즉 단시간에 실력향상에 대한 부담감을 주는 모임이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 모임은 주1회 금요일 7:30분—10:30분 에 한인 아트클럽 건물에서 하고 있으며 1시간씩 3부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다. 1부는 함께 노래하는 ‘Sing Along시간’ 전에 불렀던 노래도 부르지만 새로운 곡을 가지고 와서 함께 불러보며 익히는 시간이다 2부는 ‘감상시간’ 좋은 곡들을 들어보면서 서로의 느낌과 음악적 소양을 넓히는 시간이다. 마지막 3부는 ‘개인 발표 시간’으로 연습하며 준비한 자신의 노래나 기타연주를 발표하기도 하고 정기공연 때 하고자 하는 무대를 테스트해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1,2부는 음악으로 세대간의 격차를 줄이고 음악적 취향의 벽을 점점 허무는 시간이고. 3부는 무대경험과 더불어, 기량 좋아질 수 있는 방향의 Advise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다. 그리고 회비는 한 달에 $20인데 이것은 순수하게 정기공연을 위한 기금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그간의 행사를 보면 2015년 한인회에서 주최하는 송년의 밤 행사에 초대되어 연주를 했었고. 2015년 12월6일에는 대망의 제1회 정기공연을 성황리에 했으며. 2016년 올해는 제2회 정기공연을 위해 슬슬 담금질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는 사이 요전에 있었던 제10회 앨버타 가요제에 4팀이 지원을 해서 전원 예선통과 하고 본선에 진출해서 음악적 기량을 과시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음악동호회라서 음악만 주구장창 할 거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때때로 야외 BBQ파티는 물론 회원 집에 초청되어 맛있는 음식과 노래를 나누는 시간. 또한 볼링으로 친목을 다지는 행사 등 아웃도어 프로그램도 있었다.
멤버가 되는 일은 생각보다 쉬웠다. 우선 오디션이 없다.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언제든 환영이다.캘거리 교민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것을 힘주어 말했다.그럼 기타를 못 치면 어떻게 하냐고요? 기타를 못 쳐도 멤버가 될 수 있다. 천천히 자신의 특성에 맡는 악기를 하면 되니까. 그리고 모임이 어떤지 한달 정도 참관 후에 회원이 될 것인지를 정해도 된다. 기타가 아닌 다른 악기를 다루는 사람은 그야말로 대환영이다. 좀더 다양한 음악을 위해 다양한 악기연주자가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건반, 드럼, 퍼쿠션, 베이스 기타 등등 어떠한 악기연주자든지 대 환영이다. 특히 키보드 연주로써 함께할 건반주자를 급 구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자신의 방안에만 갇혀서 음악적 재능을 썩히고 있는 아마추어 음악인들이 계신가? 음악은 잘 못하지만 음악을 함께 나누는 따뜻한 사람이 그리운가? 부담 없이 동호회의 문을 두들겨 보자. 그 문안에는 당신을 기다리는 마음 따뜻한 사람들과 통기타 고즈넉한 소리가 그대를 기다린다. 기타 좀 못 치면 어떠랴? 함께 나누는 음악 그것이 우리의 영혼을 살찌우지 않는가?
나도 오늘 저녁엔 먼지 쌓인 지하실 통기타를 꺼내 한 곡조 튕겨볼까? 오랜만에 기타 잡으면 손에 물집 좀 잡히겠는데?
어울림 캘거리 통기타 동호회
모임시간: 매주 금 7:30
모임장소: #106 4202 17 Ave SE Calgary
연락처: 403-399-2400
E Mail:wommow8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