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에 이어 도서관 설치, 위생과 부적절한 사용 우려
BCIT 대학의 버나비 캠퍼스 도서관에 지역 언론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곳에 학업에 지친 학생들의 취침을 위한 신형 침대가 설치되었기 때문이다. 사진과 같은 '슬립 팟(Sleep Pot)' 형태의 취침 시설은 최근 세계적으로 사무실이나 공항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BCIT에서는 올 1월 체육관에 슬립 팟이 설치되었으며, 학생들의 요구로 도서관에도 마련된 것이다.
제임스 라우트(James Rout) 대변인은 "대학 캠퍼스에서는 학업과 파트타임 일자리 등으로 지친 학생들이 낮잠을 자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는데, 특히 도서관에서 잠드는 학생들이 많다. 학교 측이 자체적으로 조사와 연구를 실시한 결과 교내 취침 시설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취침 시설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학생들의 안전"이라고 말했다.
슬립 팟은 위생상의 이유로 배게나 이불, 담요는 갖추고 있지 않다. 대신 세척 도구들이 배치되어 각 학생이 이용 후 닦도록 되어있다. 라우트는 "곧 알람 시계를 갖출 예정이고, 자리 예약 시스템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슬립 팟 설치와 함께 떠오른 가장 큰 우려는 친우, 또는 연인 관계의 학생들이 함께 이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학교 측은 1인 이용 규칙을 만들었으며, 도서관 데스크와의 거리와 시야를 확보했다. 라우트는 "스태프 감시가 가능함은 물론 안전감시 카메라에도 포착된다"며 학생들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삼갈 것을 당부했다.
슬립 팟 사진이 BCIT의 페이스북 계정에 공개되자 1천 5백 여명의 학생들이 소식을 반겼다. 그러나 1백 여명의 학생들은 '이런데 쓸 돈이 있으면 차라리 도서관 책상을 늘려달라. 공부할 공간이 부족하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