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곳곳에 떠오른 노란풍선들
뉴스로=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캐나다 몬트리올 하늘에 노란 풍선들이 떠올랐다. 지난 25일 롹앤롤(Rock n Roll) 마라톤이 열린 거리 곳곳에서 빚어진 풍경(風景)이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몬트리올 사람들(세기몬)’ 회원들은 이날 “세월호를 인양하라, 특별법을 제정하라”는 뜻을 담아 몸자보와 소형, 대형 풍선, 현수막을 들고 마라톤 코스를 누볐다.
주자들이 지나갈 때는 노란 우산을 펼치고 기억한다고, 함께 한다고 알려주는 응원단이 서있었다. 오후에 이어진 1km 행사에는 결승점 주변 La Fontaine 공원을 행진, 몬트리올 현지인들에게도 큰 호응(呼應)을 받았다.
이번 행사를 위해 세기몬은 한 달 전부터 마라톤 주최측의 협조를 얻어 회원들의 단체 참가를 기획했다. 최초 계획은 서너명 정도의 5km 단체 참가였으나 소식을 듣고 참가자들이 하나 둘 늘었고 코스도 다양해졌다.
참가자 대부분은 2~30대 유학생, 이민자들로 이번 이벤트를 통해 또한번의 인연을 맺게 되었다. 바쁜 일상으로 시간을 맞춰 모이기 힘들어 그룹채팅을 통해 의견을 교환했고 13일엔 10명이 모여 오프라인 미팅 및 사전 인터뷰를 진행했다.
22일 최종 미팅 때에는 더 인원이 늘어났고 서로 첫인사를 나누며 코스별 응원단, 촬영팀 분배, 사진 촬영 장소 등을 결정했다. 대회 전날 마라톤 배번 수령을 하는 엑스포에서 우연히 만난 Half 참가자 2명이 더 합류하여 총 Full코스 1명, Half 6명, 5km 2명, 1km 12명, 촬영 5명의 주자&촬영 팀이 결성되었다.
이날 행사엔 박원순 서울시장이 영상 응원을 보내와 눈길을 끌었다. 세기몬은 2015년 4월 세월호 인양촉구 서명운동을 몬트리올 다운타운에서 진행한 이후 주변도시 토론토, 오타와와 연계하여 세월호를 기억하는 크고 작은 일들을 함께 하고 있다.
세기몬 관계자는 “이제 우리 모두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앞으로도 진실을 알게 되는 그날까지 세월호가 잊혀지지 않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움직일 것이다.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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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세기몬 회원들 말말말
“유가족들은 끝이 없는 마라톤을 하고 있습니다. 저를 응원해주셨던 그분들처럼 유가족들을 응원하겠습니다. 그래야 진상규명이라는 언제 끝날지 모를 달리기를 완주할 수 있을테니까요.”
“저 멀리서 노랑 물결을 일렁이며 뛰어오는 주자들을 볼때 눈물이 날것 같았습니다. <진실을 인양하라, Reveal the Truth> 현수막을 들고 달리며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1km 코스를 따라 모두가 행진할때 현지인들의 응원을 받으며 앞으로 더 구체적으로 우리의 뜻을 전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