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한인사회 현안 도외시 쓴소리도
뉴욕=뉴스로 임지환기자 newsroh@gmail.com
뉴욕 국정감사장에서 총영사의 갑질논란에 대한 위원들의 추궁(追窮)이 이어졌다.
2일 뉴욕총영사관 8층 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설훈 의원(더민주당)은 김기환 뉴욕총영사가 일부 영사와 행정 직원들에 대한 막말 파문과 아시아나항공사로부터 ‘스페셜 다이아몬드 카드’를 받는 특혜(特惠)를 누리는 등의 문제를 거론했다.
설훈 의원은 김기환 총영사 부부의 막말 등 갑질 논란과 함께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받은 특혜를 현재의 ‘김영란 법’에 적용하면 명백한 위법(違法)”이라며 질책했다.
이에 대해 김기환 총영사는 "많이 왜곡되고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인터넷, 블로그에 유포됐다"며 "의혹에 대해 설명을 했고, 외교부 본부 감사실에서 철저한 조사를 거쳐 잘 마무리가 됐다"고 답변했다.
아시아나카드 문제에 대해선 실제로 사용한 적이 없다면서 "김영란법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뉴욕에서 열린 한일 위안부 합의 반대 시위와 관련한 뉴욕총영사관의 대응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설 의원은 “뉴욕총영사관이 한일 위안부 합의에 반대하는 시위에 대해서 ‘어떤 분들이 시위에 참가하는지 관심있게 지켜보겠다’는 협박성 발언과, ‘위안부 합의의 내용을 외면하고 오도하려는 움직임은 대한민국 기본 질서를 혼란시키려는 사람들이 중심이 돼서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는데 총영사 본인이 직접 한 말이 맞는냐”고 물었다.
<사진=뉴욕한국일보 제공>
김 총영사는 “뉴욕에는 보수와 진보, 종북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왔을 때 우륵 관현악단처럼 북한을 찬양하는 사람들도 있다. 위안부 합의와 세월호 참사 등을 오도하려는 분위기가 있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설 의원은 “위안부 합의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모두 종북으로 모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총영사관과 휴스턴총영사관을 상대로 한 이번 국감은 새누리당 소속 위원들의 보이코트로 더불어민주당의 심재권 위원장과 원혜영, 설훈 의원, 국민의 당의 이태규 의원 등 4명만 참석했다.
* 글로벌웹진 뉴스로 www.newsroh.com
<꼬리뉴스>
“부실 국감 할바에야 인터넷 화상 국감 해라” 쓴소리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이번 국감이 김기환 뉴욕총영사에 대한 갑질 논란에 집중하는 등 재외국민인 한인동포들의 현안은 도외시(度外視) 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일부 의원은 뉴욕한인회와 뉴저지한인회의 영역 다툼 논란을 거론하며, 뉴욕총영사관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변해 한인단체들을 한국 정부의 관리 아래 두는듯한 시각을 보여 주위를 아연(啞然)케 했다.
이와 관련, “여러 명의 국회의원이 국민 세금 낭비하며 비행기타고 날아와 겨우 두시간 감사할 바에야 서면질의하고 답변을 받고 문제가 있는 공관장은 한국으로 불러들여 감사를 해라, 인터넷을 이용한 화상 국정감사가 좋겠다”는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