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세계한인회장대회서 약속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재외동포센터 건립 움직임이 다시 일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센터 건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탓이다.
5일 한국에서 열린 세계한인회장대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동포 여러분의 자녀들이 한민족의 정체성을 갖고 성장하고 거주국은 물론 조국에서도 더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재외동포센터 건립을 비롯한 여러분의 바람을 잘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재외동포센터 건립 계획은 한국과 전 세계 동포들의 인적 교류 및 교육·문화 활동의 구심점이 될 공간이 필요하다는 여론에 따라 지난 2001년부터 본격 제기된 프로젝트다.
당시 권병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강남 서초동 외교센터 건물 인근에 있는 외교부 소유의 부지에 재외동포교류센터를 짓기로 하고 건설비용을 관련 부처 및 해외동포들의 자발적 참여로 조성할 계획을 밝혔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구체화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박 대통령의 약속으로 예산 확보에 힘을 받게 됐다.
재외동포센터는 성남 국제연구 교류단지 내에 지상 4층, 지하 2층 2개동 규모로 건립한다는 계획하에 2010년 6월 외교부장관으로부터 부지 사용허가를 받은 상태이다. 당초 2013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2015년에 완공한다는 계획이었으나 340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답보상태에 빠졌다.
재외동포재단 주철기 이사장에 따르면 재외동포센터는 만남의 장소는 물론 숙박시설과 강연장 등을 갖춰서 차세대와 한글학교 교사 등의 연수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으며, 병무·세무·출입국 관리 등 다양한 재외동포 민원을 처리할 수 있는 원스탑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한편 재외동포재단 주최로 올해로 17회를 맞은 세계한인회장대회는 ‘창조 한국의 미래, 720만 재외동포와 함께’라는 표어 아래 지난 4일 개막해 한인회 현안 토론, 정책포럼, 문화 공연 등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