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관 마련, 시니어 복지혜택, ‘24시간 핫라인’ 설치 등 다짐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마이애미지역한인회가 24일 오후 7시 제30대 강상구 회장의 취임식 행사를 열었다.
미라마 소재 사우스렌치 종교관에서 열린 회장 이.취임식은 오다나 사무총장의 개회 선언과 함께 간단한 국민의례로 막을 열었다.
내빈 소개에 이어 최헌 전임 회장은 이임사에서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난 2년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서두를 이끌고 ‘2년 전 회장 취임식에서 약속한 총영사관 유치 노력의 일환으로 300여명의 서명을 받아 한국 의원들에 전달했고, 앞으로 인천-마이애미 간 국제 항로 개설을 위해 새 한인회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 전임 회장은 그동안 어려운 여건 하에서 한인사회의 발전에 헌신한 임원진들과 협조해준 교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신임 강 회장이 이끄는 30대 한인회에도 지속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단에 올라온 신임 강상구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역대 한인 회장들과 임원진들의 노력에 감사를 표한 뒤, 새 한인회의 중점 목표 세가지를 소개했다. 강 회장은 새 한인회가 주류사회 속에서 한인들의 긍지와 위상을 높이기 위해 한인회관 마련에 힘쓰며, 한인 시니어들의 복지혜택 증진에 관심을 두고, 어려움 당한 한인들을 도울 수 있도록 ‘24시간 한국어 핫라인’을 카운티 청사에 개설하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박원순 서울 시장, 오승환 야구선수 영상 축하 메시지도
▲ 24일 오후 7시 미라마 소재 사우스렌치 종교관에서 열린 마이애미지역 한인회장 이.취임식에서 신임 강상구 회장(왼쪽)이 전임 최헌 회장(오른쪽)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 코리아위클리 |
강 신임 회장이 최헌 전임 회장에게 공로패를 전달한 후 박원순 서울 시장과 미국 프로야구메이저 리거 오승환 선수가 강 신임회장에게 영상을 통해 축하의 말을 전달했다.
박 시장은 축사에서 “근래 해외동포 사회 순방길에 재미 동포들이 타지에 적응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와중에도 모국의 전통을 이어가고 모국을 걱정하는 것에 큰 인상을 받았다”면서 ‘한인회와 동포사회가 꿈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목표를 향해 가기를 바란다’고 격려하며 한인사회와 새 한인회의 건승을 빌었다.
이하진 원로 한인회장은 "오늘 이곳에서 이전 구세대와는 다른 기운이 느껴진다"라며 신구 세대와 아울러 한인사회 여러 단체들이 참석한 것을 언급하고, “신임 회장이 이미 마이애미 시장을 만나는 등 포부가 크다”며 한인회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노성일 플로리다한인회연합회장은 이주명 사무총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전임 회장단의 노고를 언급하며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차기 집행부에 전수하고 지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노 회장은 신임회장이 그동안 태권도를 지역에 열심히 알려온 것처럼 한인사회를 위해 수고해 달라고 말했다.
김성진 주애틀랜타 총영사는 대독을 통해 중남미 진출 통로인 마이애미 동포사회에 관심을 표하고, 특히 새 한인회가 차세대 육성을 지속하고 단체들간에 화합하며, 소수민족인 한인사회가 지역에서 존경 받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7지역구 커미셔너 하비에르 슈아레스 사무실에서 직원이 나와 커미셔너의 축사를 전했다. 슈아레스는 ‘강 회장이 그동안 마이너리티가 다수인 지역 중학교에서 과외 프로그램으로 태권도를 가르쳐 큰 효과를 보았으며, 앞으로 프로그램 실시 학교가 3개로 늘어나게 될 것에 감사한다’고 전하고 “신임 회장이 새 목표를 위해 이미 지역 행정관 문을 두드리는 등 지대한 열성을 보이고 있는 것에 감동을 받았다’며 새 한인회의 적극적인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행사 말미는 공연과 케이크 커팅 등 축하 순서로 이뤄졌다. 성악, 가야금, 플룻, 피아노로 이뤄진 4인조 여성 음악인들은 ‘홀로 아리랑’,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등을 연주해 새 한인회 출발을 알리는 행사를 축제 분위기로 한껏 높여 주었다.
지역 여러 단체와 다양한 연령대 동포들 참석
▲ 24일 오후 7시 미라마 소재 사우스렌치 종교관에서 열린 마이애미지역 한인회장 이.취임식에서 참석자들이 이하진 원로 한인회장의 축사를 경청하고 있는 모습. ⓒ 코리아위클리 |
150여명이 참석한 이날 취임식에는 이하진 전 회장을 비롯한 전임 회장들 외에 김종선, 구자현 전 평통회장과 스티브서 현 평통회장, 그리고 노인회, 해병전우회, 향우회 등 단체와 지역 목회자들이 참석해 새로 출발하는 한인회에 격려를 보냈다.
특히 취임식에는 재이 김 변호사, 호진백 교사 등 지역 주류 사회에서 활동하는 한인 2세들이 참여해 비교적 젊은 한인회장이 이끄는 한인회가 신.구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역량을 지닐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40여년 전 마이애미에 정착해 한인회 임원으로 활동한 적이 있다는 한 동포는 “한인회 임원진의 짜임새나 행사 준비와 진행, 사업 비전 등 옛날과는 분위기가 너무 다르다”고 칭찬하고 “신선하고 새로운 기운이 느껴진다”며 신세대 한인회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1990년대 초 마이애미에 뿌리를 내린 강상구(49) 회장은 마이애미 지역에 7개의 태권도장을 열어서 1천 여명의 수련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태권도 마스터’로, 지역의 불우한 이웃들을 돕는데도 남다른 열성을 보여 주류사회로부터 크게 신뢰를 쌓아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 때 성룡 주연의 영화에도 출연하고 플로리다 주립대학(FSU)에서 풋볼 선수(킥커)로도 활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한인회 사업 계획 보고 시간에는 남정채 행정부장이 나와 영상 도표를 통해 2년간 분기별 장단기 사업, 웹 배너 광고를 통한 운영비 조달 계획 등 비교적 상세한 내용을 전달했다.
이날 새 한인회가 발표한 한인회 핵심사업은 운영에 필요한 사업 플랫폼 구축, 이주 한인 정착에 필요한 정보 및 항목별 자문단 지원, 노인복지 지원 및 2세 한글학교 지원, 스포츠사업(태권도 교실, 오승환 야구 교실) 확대 운영 등으로 방향을 모은 가운데, 분기별 사업은 웹사이트 구축, 자문단 확보, 한인록 재구성, 핸드폰 앱 개발, 웹 광고 영업, 스포츠사업, 공익사업 조직 구성(노인복지, 한글학교 지원, K-Pop 등 한국 문화 컨텐츠 개발)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