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참석행사 일감 밀어주기 의혹

 

뉴스로=임지환기자 newsroh@gmail.com

 

 

사진(오승제 뉴욕문화원 원장).jpg

 

 

‘문화계황태자’로 불린 차은택(구속)씨가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구속)과 함께 해외홍보문화원을 장악하려 한 사실이 폭로되는 가운데 ‘차은택 인사’로 알려진 오승제(사진) 뉴욕한국문화원장의 거취(去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8일 한겨레 등 한국언론에 따르면 차은택씨는 2014년말 국정농단의 장본인 최순실씨가 신임 뉴욕한국문화원장을 추천해달라는 제안을 받고 측근을 추천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이미 문화원장에 청와대 교문수석실 행정비서관으로 파견된 용모씨가 내정된 상태였다는 것. 용씨는 뉴욕에 살 집을 얻고 이삿짐까지 부쳤으나 출국 5일 전에 돌연 경질(更迭) 통보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선실세 최순실를 통해 차씨의 측근 이모씨가 낙하산으로 들어왔기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씨는 신원조회 과정에서 중대한 결격사유가 발생돼 부임이 좌절됐고 이 때문에 뉴욕문화원장은 한동안 공석으로 방치되다 노일식 원장이 임시로 부임하는 우여곡절(迂餘曲折)을 겪었다.

 

해외 한국문화원장은 지난 2008년부터 개방형 직위로 분류돼 공모를 통해 적임자를 선발해 왔다. 두차례 공모가 무산된후 2015년 2월 세 번째로 뉴욕문화원장을 공모했으나 무슨일인지 선발이 지연됐다.

 

공교롭게도 그해 7월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뉴욕문화원장은 파리문화원장과 함께 공무원과 민간인이 함께 지원할 수 있는 ‘개방형’에서 민간인만 응시할 수 있는 ‘경력개방형’으로 변경됐다. 공무원의 채용 기회가 원천적으로 사라진 것이다.

 

하필 뉴욕과 파리 두곳의 문화원장만 민간인으로 자격 제한을 두게 된 것은 최순실씨의 비호아래 차은택씨가 세계 문화예술의 수도인 두 도시의 문화원을 장악(掌握)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무려 10개월째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다 8월 28일 뉴욕문화원장에 부임한 장본인이 바로 오승제 원장이었다. 오 원장은 제일기획에서 20년이상 근무한 광고전문가로 광고감독 출신인 차은택씨와 친밀한 송성각 전 콘텐츠진흥원장과 함께 제일기획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어 최순실 국정농단이 불거진 후 차씨의 입김으로 선발됐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뉴욕의 파워블로거 안치용씨는 지난 3일 ‘시크릿오브코리아’에서 외교부와 문체부등에 정통한 관계자가 오승제 전 제일기획상무를 뉴욕한국문화원장에 임명한 것은 차은택씨의 입김때문이라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오씨가 임용전에 이미 ‘차씨덕분에 뉴욕문화원장에 임명됐다’는 말을 주위에 흘려 문체부가 오씨에게 발언을 자제해 달라는 주의까지 줬다고 전했다. 오승제원장은 시크릿오브코리아에 “뉴욕문화원장 공모에 지원한 것은 제일기획에 근무하는 후배의 권유 때문에 한것이며 차씨는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 공모를 통과해 임용된만큼 현재로서는 사표를 낼 계획이 없다. 하지만 만약 국가에 해가 된다면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순실씨와 차은택씨의 국정농단이 계속 새로운 의혹들을 낳고 있는 가운데 29일 한겨레 신문은 뉴욕한국문화원이 지난해 9월 대통령 미국 순방에 맞춰 기획한 ‘한국 전통문화의 재발견’ 행사를 위해 ‘디자인랩어소시에이츠’와 12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고, 이중 일부인 5000만원 상당의 영상연출 제작을 송성각 전 콘텐츠진흥원장이 2014년말까지 8년간 대표로 있었던 머큐리포스트에 맡겼다고 보도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오승제 원장은 차은택 씨와 송성각 전 콘텐츠 진흥원장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혀왔지만 문화원장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한 차씨가 관련 행사를 기획하고 일감을 송씨와 관련이 있는 회사에 밀어주는 등 ‘기획-계약-하청’을 자기들끼리 주고받는 먹이사슬 구조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오승제 원장이 부임직후 개최한 ‘한국 전통문화의 재발견’ 행사는 당시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파격적으로 행사장을 방문하는 등 지대한 관심을 표명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시크릿오브코리아는 오승제 원장부터 뉴욕문화원장의 직급이 고위공무원 나등급에서 가등급으로 상향조정됐다고 전해 눈길을 끈다. 뉴욕문화원장 직급은 과거엔 중앙부처 국장급인 2급에 해당됐지만 오원장이 응시한 공모부터 중앙부처 실장급인 가등급으로 상향조정된 것이다.

 

이는 외교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국장급보다 더 높은 직위로 공교롭게 차은택의 입김이 미친 뉴욕문화원장직의 직급이 샹향조정된 셈이다.

 

한편 오승제 원장은 올들어 뉴욕청과협회 추석대잔치, 뉴저지한인회 추석맞이행사, 롱아일랜드한인회 한미축제, 퀸즈한인회 설 퍼레이드 행사 등 뉴욕문화원이 매년 지원해오던 뉴욕•뉴저지의 대표적 한인 문화행사에 대한 지원금을 일방적으로 중단해 원성(怨聲)을 샀다.

 

한 문화단체 인사는 “온 나라를 뒤흔든 최순실스캔들로 인해 뉴욕한국문화원과 한인사회가 연쇄적인 피해를 본 셈이다. ‘차은택 인사’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고 한인문화예술단체와 갈등을 겪는 문화원장이 계속 일을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는”고 압박했다.

 

* 글로벌웹진 뉴스로 www.newsroh.com

 

<꼬리뉴스>

 

오승제 뉴욕문화원장 차은택 입김? (2016.10.30.)

뉴욕한인문화단체 지원중단도 구설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m0604&wr_id=5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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