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트럼프에 정권인계 8년 임기 막내려
시카고=뉴스로 윌리엄 문 특파원 moonwilliam1@gmail.com
오바마의 8년 레거시가 마침내 막을 내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정치적 고향 시카고 컨벤션센터 매코믹 플레이스에서 고별연설(Farewell Address)을 가졌다.
현장에는 ‘글로벌웹진’ 뉴스로를 비롯, 사전에 신청한 1천여 취재진과 2만여명의 청중이 자리했고, TV로 수많은 시청자들이 8년간의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오바마의 발언을 경청(傾聽)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헬로 시카고! 고향에 와서 좋다”고 큰 소리로 인사를 했고 청중들은 우레와같은 환호로 화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과 2012년 대선에서 승리한 후 두 차례 모두 시카고에서 승리 연설을 했다.
보도진만 1천여명에 달했다. CNN은 현장에 스튜디오 개설하고 생중계 했으며, 패널 한 사람은 오바마 연설에 감동해 기립박수까지 보내는 모습이었다.
그는 청중들의 환호가 끝이질 않자 “지금 생방송인데 아무도 지시를 따르지 않는걸 보니 내가 레임덕인게 맞는 것 같다”고 농을 해 폭소(爆笑)를 자아내게 했다.
그는 “오늘은 여러분에게 감사를 전해야 하는 날이다. 그동안 만나고 얘기한 수많은 미국 시민들이 저를 더 나은 대통령으로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줬다”고 사의를 표했다.
시카고에 처음 온 20대 초반의 시절은 인생의 목표를 찾던 시절이었다고 고백한 오바마는 “문 닫은 공장들 주변의 교회에서 일하면서 믿음의 힘과 생존을 위해 싸우는 노동자들의 존엄을 목격했다”고 말하자 “몇년 더! 몇년 더!”라는 청중들의 연호(連呼)가 터져나왔다.
그는 열흘뒤 백악관의 새 주인이 되는 도날드 트럼프를 도울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그의 무슬림 폄하발언 등을 빗대 “인종차별과 경제적 불평등과 인종차별, 편협함이 이 나라의 민주주의 가치를 위협하고 있다”며 경고성 발언을 더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여러 세대에 걸쳐 미국을 더 나은 나라, 더 강한 나라로 만들었고, 진보를 향한 기나긴 계주(繼走)를 뛰면서 우리의 일이 항상 끝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웃에 관대하고 조국을 사랑하는 시민이 우리의 조국을 바꿀 수 있다. 미국은 함께 더 나은 나라를 만들려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응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취임 당시의 대공황 이래 최악의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 실업률을 1년 만의 최저치로 낮췄다고 말하고, 오바마케어덕분에 서민들이 적은 비용으로 건강보험을 갖게 됐다며 자신의 치적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도시 빈민층과 시골의 많은 사람이 정부가 가진 자들의 이익에만 봉사한다는 생각을 하며 정치에 대해 냉소(冷笑)를 보내고 있다”면서 중산층 백인 노동자와 차별받는 소수자들 간의 갈등을 우려했다.
또한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공약을 겨냥, “무슬림계 미국인은 우리 못지않게 애국자들”이라며 “미국은 민주주의, 인권 및 여성 권리, 성 소수자 권리를 신장하는 국제적인 싸움에서 물러서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설 후반부 부인 미셸을 언급할 때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당신은 내 아내요, 내 아이의 엄마이자 가장 절친한 벗이다. 당신은 백악관을 모든 사람을 위한 곳으로 만들었다. 원하지도 스스로 만든 것도 아닌 역할을 25년간 우아하고 고상하게, 훌륭한 유머로 해냈다"며 감동의 멘트를 이어나갔다,
오바마 대통령은 청중의 박수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여러분들을 위해 봉사한 것은 삶의 영광이었다. 대통령으로 마지막 부탁을 하고자 한다. 바로 여러분의 변화능력을 믿어라. 저는 멈추지 않을 것이며, 한 시민으로서 남은 시간을 여러분과 함께 거기에 있을 것이다. 우리는 할 수 있다. 우리는 해냈다. 우리는 할 수 있다”며 50분의 연설을 갈무리했다.
연설후 오바마 대통령은 부인 미셸과 큰딸 말리아 등 가족과 조 바이든 부통령 부부와 함께 기립박수를 보내는 청중을 향해 손을 흔들며 아름다운 작별을 고했다.
* 글로벌웹진 뉴스로 www.newsroh.com
<꼬리뉴스>
기립박수 환호 그리고 눈물 시카고 컨벤션센터 현장
이날 시카고 컨벤션 센터엔 2만여 청중들이 참석, 오바마의 역사적인 고별 연설을 지켜보았다.
50분간의 연설내내 여러차례의 기립박수와 열광적 환호가 이어졌고 특히 연설 후반부엔 청중들이 10여분간 쉴 새 없이 기립박수치면서 호응하는 모습이었다.
오바마는 연단 앞에 앉아 있던 미셸을 바라보며 아내의 내조를 칭찬하며 눈물을 보일 때는 청중석에서도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하얀 손수건을 꺼내어 눈물을 닦는 인간적인 대통령 모습이기도 했고, 팔불출 남편이랄까
연설 초반에 한 여성이 의자 위로 올라서서 배너를 약 5분정도 들었고 이따금 연설 중간에 청중 한 두사람이 존경을 담아서 큰 소리로 외치기도 했다.
이날 CNN은 현장에 스튜디오 개설하고 생중계를 했는데, 패널 한 사람은 오바마 연설에 감동해 기립박수까지 보내는 모습이었다.
임기가 열흘도 안남은 대통령의 이례적인 인기는 정책과 대통령직 수행의 결과였다. 권력자의 권위적 모습이 아니라 우리와 똑 같은 사람들의 애환(哀歡)을 아는 진솔한 인간미의 대통령, 그가 바로 버락 오바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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