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센터의 실내 체육관에서 노숙인들이 취침 중인 모습
커뮤니티 센터 3 곳 폐쇄, "자원봉사자들 지쳤기 때문" 공원위원회 해명
겨울철을 맞아 커뮤니티 센터 몇 곳을 노숙인 취침 공간으로 개방하고 있는 밴쿠버 시가 이 중 세 곳 폐쇄를 결정했다. 아직 겨울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내려진 조치에 대한 불만이 높은 가운데, '커뮤니티 센터를 이용하는 주민들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었다.
이런 가능성이 제기된 곳은 크릭사이드(Creekside) 커뮤니티 센터다. 현재 이 곳에서는 불법 약물 투여에 이용된 것으로 보이는 주사기를 발견한 후 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주사기를 발견한 사람은 어린 아이다. 아이 아버지는 "주사기를 만진 것 같다"고 주장했다.
크릭사이드 외에도 키칠라노와 선셋의 커뮤니티 센터가 노숙인들에게 폐쇄되었으며, 웨스트 엔드와 브리태니아(Britannia) 센터는 계속 개방된다. 그리고 카네기(Carnegie) 센터가 추가로 개방될 예정이다.
밴쿠버 공원위원회(Vancouver Park Board)의 말콤 브롬리(Malcolm Bromley)는 "커뮤니티 센터 세 곳이 폐쇄된 이유는 노숙인 관리에 투입된 자원봉사자들이 지쳤기 때문"이라며 "주사기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브롬리의 해명에도 센터 폐쇄가 해당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법학회 피봇 리걸 소사이어티(Pivot Legal Society) 소속의 변호사 라킨(DJ Larkin)은 "안전에 대한 우려와 인력 부족 문제를 모두 이해한다. 그러나 이 곳에서 겨울 밤을 보내는 사람들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생활이 취약한 사람들이고 이들은 보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밴쿠버 중앙일보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