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 밴쿠버와 코퀴틀람 웨스트우드 플라토 등 홍수 취약 지역 긴장
지난 해 12월부터 눈때문에 많은 불편을 겪은 메트로 밴쿠버가 이번 주는 홍수에 대비하고 있다. 한달 만에 낮 기온이 높아지면서 이번 주에 많은 비가 예보되기 때문이다. 그 동안 제설 작업과 눈 관련 안전 시스템을 가동시켜 온 지자체 관계자들은 특히 홍수 위험 지역들을 둘러보느라 분주하다.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내리며 눈을 녹여줄 것을 기대하고 있으나, 취약 지형은 눈이 녹으면서 홍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메트로 밴쿠버에서 가장 홍수 피해가 많은 지역은 노스 밴쿠버다. 특히 노스 쇼어 지역은 눈도 많이 쌓여있기 때문에 시청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노스 밴쿠버 시청 담당자는 "하수구와 가까운 곳에 쌓여있는 눈들을 치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 거주율이 높은 코퀴틀람도 웨스트우드 플라토(Westwood Plateau)가 취약 지역으로 꼽힌다. 이 지역은 지형 특성상 주택 지하가 물에 잠기는 일이 잦은데, 높은 고도에 위치한 만큼 현재 주택가 곳곳에 눈이 산처럼 쌓여있는 상태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눈이 모두 녹으면 홍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리차드 스튜어트(Richard Stewart) 시장은 "하수구가 막히는 일이 없도록 주민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날씨 변화와 함께 지자체들이 신경쓰고 있는 또 한 가지는 얼었던 호수에서 놀이를 금지하는 것이다. 겨울 스포츠를 좋아하는 캐나다인들은 언 호수 위에서 스케이트나 하키를 즐기곤 한다. 지자체들은 날씨 변화에 따라 빙판 안전 여부를 발빠르게 파악해 놀이를 금지하거나 허가하는 등 조치를 취한다. 지난 주말부터는 BC주 지자체 곳곳이 주요 호수들에 입장 금지 경고판을 세우고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