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에 최첨단빌딩 2019년 완공
잉글우드클립스(뉴저지주)=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LG전자가 북미본사 신사옥을 7년만에 올리게 됐다.
LG전자가 7일 잉글우드 클리프에서 최첨단 신사옥 기공식(起工式)을 가졌다. 이날 기공식엔 북미지역대표 겸 미국법인장 조주완 전무, 제임스 테데스코(James Tedesco) 버겐카운티장, 마리오 크랜작(Mario M. Kranjac) 잉글우드 클리프 시장, 록펠러 가문의 환경보호 전문 변호사 래리 록펠러(Larry Rockefeller), 자연자원보호위원회(NRDC)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첫 삽을 뜨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날 조주완 전무를 비롯한 LG전자 관계자들의 표정엔 만감(萬感)이 교차하는 듯 했다. 실로 7년만이다. LG전자가 북미 신사옥을 현 부지에 짓기로 계획에 들어간지 정말 많은 난관속에 이뤄진 것이기 때문이다.
LG전자는 2010년부터 주정부와 시의회의 허가를 받아 주민공청회를 거쳐 신사옥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했으나 환경단체와 일부 주민들이 건물이 너무 높아 자연 풍치림을 훼손(毁損)한다며 이의를 제기, 소송까지 가는 시련을 겪어야 했다. 2012년 잉글우드 클립스 의회에서 2012년 35피트(10.7m)로 제한된 고도를 150피트(45.7m)로 대폭 완화(緩和)하는 합법적인 절차를 거쳤지만 환경단체로부터 제동이 걸린 것이다.
일부 미국 언론은 ‘LG가 타워를 짓는다’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주민들을 자극했으나 신사옥은 옆으로 긴 장방형의 8층(높이 143피트)짜리 두개 동으로 타워와는 거리가 멀었다. 다만 맨 위층이 허드슨강을 배경으로 한 팰리세이즈 숲위로 2m 정도 솟아오른다는 것이 첨예한 쟁점이 됐다. 이 지역은 오래전 존 록펠러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자연환경이 망가지지 않도록 주변 부지를 기부한 곳이어서 스카이라인에 문제가 생긴다는 지적도 주민들에게 어필했기때문이다.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반대캠페인을 전개하고 LG를 비난하는 초대형 옥외광고까지 게시하는 등 여론전을 벌였고 전 주지사 등 지역 정치인들이 가세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이 때문에 2013년 11월 착공식까지 거행하고도 3년가까이 공사를 하지 못하는 등 장기간의 표류상태가 지속됐다.
마침내 LG전자는 건물을 5층이하로 낮추는 타협안을 제시, 천신만고 끝에 지난해 6월 록펠러재단, 환경단체 등과 합의를 끌어냈다. 이후 일부 주민이 중재안을 계속 거부하면서 소송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결국 원만하게 최종 합의를 이룰수 있었다.
조주완 전무는 “그간 반대한 주민들에게 합리적인 설명으로 설득할 수 있었다. 이제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밝혔다.
LG전자는 2019년까지 총 3억 달러를 투자해 대지면적 약 11만 제곱미터(㎡)에, 연면적 6만3천 제곱미터 규모의 신사옥을 지을 예정이다. 당초 2017년 완공 계획은 2년이나 늦어졌지만 그런 만큼 세계 최고의 친환경 그린 빌딩으로 짓는다는 계획이다.
신사옥의 건물 연면적은 구(舊)사옥 대비 6배 규모로, 수용 인원도 두 배 늘어 1천 명이 넘는다. LG전자는 현지 사업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뉴저지주에 분산된 사무실을 신사옥에 모두 통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LG생활건강, LG CNS 등 LG그룹의 계열사 직원들도 입주하게 된다.
신사옥은 2개의 건물로 각각 5층과 4층이다. 주변의 삼림, 습지 등을 보호하기 위한 건물 지붕에는 태양광패널을 설치하고 부지의 절반에 해당되는 면적에 총 1,500 그루 이상의 나무가 심어진다. 신사옥 완공 후에는 미국 녹색건축위원회가 운영하는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LEED)의 골드 등급도 신청하고 환경과학관을 조성해 지역 내 학생들을 위한 자연학습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신사옥 건립을 통해 2천 개 이상의 건설 관련 일자리가 생겨나고 세금 등 매년 약 2600만 달러의 경제기여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런칭한 초(超)프리미엄 통합 브랜드 ‘LG 시그니처(LG SIGNATURE)’와 주방가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올레드 TV 등을 앞세워 미국 프리미엄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LG전자는 신사옥 기공식을 계기로 미국시장에서 제2의 도약을 일궈낸다는 계획이다. LG전자의 글로벌 매출 가운데 북미 지역 비중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약 30%로 해외 지역 가운데 가장 높다.
LG전자 조주완 전무는 “세계최고 수준의 친환경 신사옥 건립을 계기로 미국에서 영속하는 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고객이 선망하는 1등 LG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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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LG전자 美신사옥은 ‘록펠러가문과의 타결’ (2015.6.25.)
‘LG, 2억년 된 팰리세이즈 절벽 구했다’ NYT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m0604&wr_id=4386
풍치논란 美 LG전자 신사옥 층수 낮출듯 (2015.1.13.)
환경단체와 협의중 조만간 결론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sge&wr_id=60
LG전자 미주신사옥 자연풍광 훼손 논란 (2013.1.21.)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m0604&wr_id=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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