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일방적 전쟁시도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
Newsroh=김태환 칼럼니스트
국가간에도 인간 사회와 마찬가지로 말투로 상대방에 메시지 (전언 傳言)를 보내서 의도를 전달하고, 그 말로써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단정하면, 그에 더하여, 군사적 시위로도 강한 신호를 보낸다.
며칠 전 한국 신문에는 “러시아 핵 폭격기, 23일 한국 방공식별구역 무단 진입” 이라는 조그만 제목의 기사가 24일자 (현지 시간) 기사가 실려서 대부분의 독자들은 그러한 일이 있었는지 조차 알지 못하고, 또는 흘려 버렸든지, 읽으신 분들 조차 ‘그것이 대수랴’ 하고 지나쳐 버렸을 것이다.
그런데, 지난번 (8/23: 현지시간) 러시아 전략 폭격기 편대의 한반도 주변 비행은 태평양, 동해 (일본해), 황해, 그리고 동중국해에 걸쳐서 시행되어, 한국과 일본 자위대가 각각 자국 방공식별 구역 :ADIZ) 을 지날 때까지 호위 비행했는데 공해 상공으로만 비행하고 한 일 양국 영공을 짐범하지는 않았다. 동 편대에는 Tu-95 핵 전략 폭격기와 수호이-35S 전투기, 그리고 A-50 조기 경보 정찰기로 구성되었고, 비행 도중 공중 급유까지 받았다. (주 1)
이와 같이 유례 없는 폭격기 편대 비행은 “러시아는 항상 미국의 한반도상의 일방적 무력 시위에 강력히 반대 의사를 표명해 왔는데, 러시아 국방부가 한미 전쟁 연습에 대한 불평을 제기할 때 비행 편대 출격도 함께 발표” 한 바 있다. (한국 정부와 주러 한국 대사관 무관부는 낮잠 잤든지, 아니면, 알고도 발표를 묵살(默殺)한 것 같다. 그런데, 한국 언론사들은 모스크바에 특파원도 한명 보내지 않았나?)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 (Financial Times) 와 로이터 통신 (Reuters) 은 러시아 외무성 대변인 발표를 인용하면서 한국 신문에 한 줄도 비추지 않은 중대한 사안을 보도했다. 러시아는 한미간에 진행중인 독수리 훈련은 한반도 긴장해소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외무성 마리아 자하로바는 한반도 근역에 집결된 군비 증강으로 인해 오히려 돌출 행위 또는 자그마한 의도하지 않은 실수로도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고 강경한 어조로 지적하면서 “관련 모든 당사국들이 최대한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 화 춘잉 대변인은 러시아의 전폭기의 한반도 주변 출격에 대해서는 직접적 논평을 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은 분쟁 당사국들이 신속히 대화의 장으로 나와서 평화적이고도 적절하게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을 희망해왔다고는 점을 다시 지적했다.
한국과 미국은 오래 전부터 계획한 합동 군사 훈련을 지난 월요일 (8/21: 현지 시간) 시작했는데, 이로 인해 북한과 긴장 상태를 격화시켰으며, 북한은 이 훈련이 핵 전쟁을 일으키려는 “무모한” 발걸음이라고 통박(痛駁)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북헌의 유일한 우방으로 불리든 중국이 미국의 무역 보복에 겁을 먹고 대북제재에 미국 하자는대로 끌려가서 고립무원(孤立無援)으로 비쳐진 북한에 이번 러시아의 핵전략 폭격 전대의 시위 비행은 러시아가 한-미-일에 보내는 지금까지 보낸 가장 강력한 억제 메시지로 볼 수 있다.
이로써 북한은 급할 때 요긴한 새로운 우방을 얻은 셈이다 (A friend in need is a friend indeed.) 러시아는 현재 북한과는 상호 방위 조약이 없어서 동맹 관계가 없지만, 서로 필요에 의해 도움을 주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한미 방위조약이 있으니까 미국이 한국을 천년만년 지켜줄 것으로 여기나, 너무 좋아하지 마시라. 필자가 이승만 시절의 미국 외교 문서를 보면 한미 동맹 조약을 수 없이 여러번 폐기 처분하겠다는 발언을 보았다. 미국은 1905년 태프트-카츠라 밀약으로 “대한 제국”을 일본에 넘겨준 전력이 있다. 이 부분은 이 박사도 심히 분노하셨다.
러시아가 북한에 호의를 베푸는 현상을 최근에 자주 볼 수 있다. 지난 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대외적으로 발표 없이 괌공군기지에서 B1B 가 날아와 폭격 연습을 하고 돌아갔는데, 바로 그 다음날 북한 방송에서, 미 핵 전폭기가 괌에서 몇시에 출발해 날아와 강원도 영월 지역에서 핵 폭탄 투하 연습을 하고 언제 돌아갔는지 한미 간에 발표도 하지 않았는데 정확히 발표해서 남한 당국이 의아했다. 북한은 정찰 위성이 없어서 어떻게 그러한 정보를 입수하게 되었는지 궁금해하고, 중국측에서 정보를 준 것으로 추측했으나, 지금보면, 정보 쏘스는 러시아가 틀림 없어 보인다.
잔치집에 왠 불청객(不請客)이 뛰어드냐고 불평하실 분도 계시겠으나, 러시아가 적어도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보내 미국의 소위 선제 공격이 어려워질 것을 보여서 전화(戰火)를 막고 싶어하시는 많은 분들께서 오히려 환영할 일이다.
그리고, 문 대통령께서 9월 6~7 일간 개최되는 제3차 동방 경제 포럼 참석차 블라디보스토크 방문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게 되는데, 이때 한반도 평화 유지 문제에 그의 협조를 단단히 확약을 받고 오시기 바란다.
끝으로, 미국은 자국민의 북한 방문을 전면 금지하는데 러시아는 최근에 북한의 여행사 영업을 허기했다. 그리고 중국이 석유 수출양을 줄이는데 그 부족량을 북한은 러시아에서 수입으로 보충한다고 하며, 국경을 맞대고 있어서 육로로 해상으로 교역과 인적 왕래가 늘어 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간의 관계는 서로 자국의 그 당시의 국가 이익에 따라 행동하므로 영원한 적도 없고 영원한 우방도 없다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란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김태환의 한국현대사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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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주
주 1: 전폭기 편대 소속 비행기 성능과 무장
Tu-95: 이 핵 전폭기는 Kh-55공대지 미사일을 장착하는데 사정 거리는 3,000Km 나 된다.
작전시에 적의 방공망 안을 들어 가지 않고 여러곳의 저국 도시를 타격해서 파괴시키는 가공할 주력 폭격기이다.
수호이-35S : 이 전투기는 적의 미사일 방공망의 보호를 받는 모든 종류의 비행체와, 지상 및 해상 구조물을 타격할 수 있다. 시리아에서 실전 투입되었는데 공중전시에 각종 조작이 가능하고, 최신 전자전 수행 능력을 갖췄다.
A-50 조기 경보기: 각종 비행체를 발견하고 어떤 비행체인지 알아내서 현 위치와 비행 경로등에 계산해내서 작전 센터에 보내서 대응하게 한다. 그리고 주변의 자국 전투기-요격기와 전술 비행기에 전투 대상지로 유도하고 지상및 해상 공격 목표물로도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