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 전 올랜도한인회장, 회고록 출간 축하연 성료
▲ 김종규 전 올랜도한인회장(왼쪽)이 23일 아메라시아 뱅크 리셉션홀에서 가족 및 지역동포들과 함께 회고록 출간 축하연을 가졌다. ⓒ 코리아위클리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올랜도 거주 김종규(86) 전 중앙플로리다한인회 회장이 회고록 <만주에서 올랜도로>를 펴내고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김 전 회장은 23일 오후 5시 콜로니얼 선상의 아메라시아 뱅크 리셉션홀에 모인 60여명의 동포들과 함께 회고록 출간의 의미를 함께 나눴다.
이날 축하연은 플로리다한인회연합회(김정화), 중앙플로리다한인회(서민호), 중앙플로리다한인상공회의소(황병구)의 후원과 함께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올랜도중앙교회 신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축하연은 국기에 대한 경례를 마친 후 바로 축도와 축사들로 이어졌다.
홍두표 목사는 축도에서 저자를 ‘한국의 격변기에 민주투사로, 이민와서는 한인 동포들의 안녕을 위해 산 인물’이라 칭하며, “값진 인생을 산 저자가 앞으로 영생에 절대적인 삶의 가치를 두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김정화 한인회연합회장은 축사에서 “책을 통해 저자가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끼친 영향, 북에 있는 이산가족과의 상봉, 가족 이야기 등을 알게됐다” 며 “저자의 삶을 ‘유산’으로 간직하고 싶다”는 희망을 전했다.
얼마전 작고한 부친이 한인회장을 지내고 현재 자신 또한 같은 임무를 맡고 있는 서민호 회장은 “12살 즈음에 김 전 회장을 처음 뵌 적이 있다”고 회고하고 ‘이민자들에게 귀감이 될 회고록을 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경구 전 연합회장이 등단해 김덕룡 민주평화통일협의회 수석부회장이 보내온 레터사이즈 3장 분량의 긴 축사를 전문 대독했다. 김 수석부회장은 축사에서 고교 대선배인 회고록 저자가 군정 종식과 민주화에 노력을 기울이는 과정에서 함께 옥중 생활을 하고 정치적 고비마다 함께 했던 각별한 인연을 전했다.
김 수석부회장은 ‘민주화 이후 김종규 선배에게 자리를 권고했음도 이를 뒤로 하고 이민길에 올라 올랜도에서 반평생을 보내면서 여전히 한국 국적으로 살고있다’며 “(오래 살아서) 한반도가 통일되는 영광의 순간을 누리길 원한다”고 전했다.
김 전 회장은 김 수석부회장이 보내온 긴 축사가 그대로 읽혀지는 동안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단위에 오른 김 전 회장은 멋쩍은 듯 “별로 할 말이 없다”며 운을 뗀 후 ‘3년 전부터 예전만큼 정신이 좋지않아 작년에 서둘러 집필하여 회고록을 내놓았다’며 아쉬움을 표하고, 이미 책을 읽은 독자들과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황병구 중앙플로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은 ‘한인사회의 원로이신 김 전 회장이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해 애써오신 것을 알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지만, 김덕룡 수석부회장의 축사를 들으며 더욱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며 ‘한인사회를 위해 고견을 아끼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올랜도중앙교회를 정년 퇴직한 신정현 목사의 식사 기도에 이어 교회 신자 3명이 기타 연주와 함께 부르는 축가가 흐르는 가운데 참석자들은 주최측이 마련한 델리 메뉴의 식사를 즐기며 노란 봉투에 포장한 저자의 책을 꺼내 펼쳐 기념사진을 찍는 등 축하 분위기를 이뤘다.
축하연에는 텍사스주에서 날아온 김영호 미주한인총연합회 명예 회장, 양정수-채종훈 전 한인회연합회장의 얼굴도 보였다.
한편, 김 전 회장의 회고록에는 김 회장의 탄생과 가족의 만주생활, 서울의 학창시절 및 피난시절, 군대시절, 군사쿠데타 이후 김영삼 전 대통령 등 주요 정치인들과 맺은 옥중 인연, 미국 이민, 미국에서 벌인 민주화 투쟁과정에 얽힌 일화들, 북녘 가족들과의 가슴아픈 재회 등 굴곡의 한국 현대사가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