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한인회 , 참전용사들에 감사 선물도
▲ 24일 오후 5시 올랜도 베테랑 회관(post 2093)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코리아위클리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6·25 전쟁 발발 68주년을 맞아 참전용사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올랜도 지역 중앙플로리다 한인회(회장 서민호)와 한국전참전용사회(챕터 173)가 한국전 기념식을 가졌다.
24일 오후 5시 올랜도 에지워터 선상의 베테랑 회관(post 2093)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미국인 참전용사 및 가족 30여명, 한인 참전용사 5명을 포함해 130여명이 참석, 실내를 가득 메웠다. 이같은 관심은 올들어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 한국전 이래 가장 획기적인 남북관계 개선 움직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식순 마다 남과 북 그리고 미국 정상들의 회담과 회담의 합의물인 미군유해 송환·발굴 등이 화제로 올랐다.
특히 올해 기념식은 다수 인원이 참석했으나 다행히 실내가 넓어 무리가 없었고, 기념식 분위기는 진지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송샘 부회장의 사회로 개회선언과 기수 입장, 국기에 대한 경례,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양국 애국가 제창, 그리고 기도가 뒤를 이었다.
박대순 원로 목사는 기도에서 한국전 희생자들을 기린 다음 참전용사들의 노고와 희생, 남북정상회담, 그리고 북미회담의 성공에 감사를 드렸다.
개회 환영순서에서 서 회장은 북의 남침으로 시작된 한국전에서 한미 병사들의 희생으로 가난했던 조국이 경제적으로 우뚝 선 나라가 되었음을 언급하고, 특히 북한 지역에 묻힌 미군 유해 200여 구가 미국으로 송환되는 것에 기쁨을 표했다.
척 트레버스 챕터 173 회장도 간단한 환영 인사를 통해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하고, “미국과 북한이 공조해 양국간의 (비핵화) 합의가 진정으로 성취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인회는 참전용사들에게 선물을 일일이 전달한데 이어 불고기, 바베큐 돼지갈비, 프라이드 치킨, 볶음밥 등 미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식단을 마련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올해는 북미 정상회담을 축하하는 분위기가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기념식에 참석한 참전용사들을 유념한 듯 한인회 측은 기념타올도 제작해 나눠 주었다.
정경원 목사의 기도로 만찬 순서에 들어갈 즈음, 노인복지센터 회원들은 참전용사들의 귀에도 익숙한 민요 ‘아리랑’을 불렀고, 청중들도 일제히 따라하며 조국애에 잠겼다.
이어 한국전 68주년 기념 이라는 문구와 성조기와 태극기로 장식된 케이크 앞에서 양 단체 회장은 함께 케이크를 자르며 기념 사진을 찍었다.
기념식에는 이우삼, 박석임 전 한인회장과 현 한인회 임원, 노인복지센터 회원, 한인동포들이 다수 참석했다.
한편, 한국전 종군기자 출신의 빌 러셀씨는 기념식 만찬 자리에서 “우선 당장에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된 것은 다행한 일이다”라고 운을 떼고 “과연 북한이 핵을 포기할 지는 여전히 큰 의문”이라며 “그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그렇게 되기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 24일 오후 5시 올랜도 베테랑 회관(post 2093)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서민호 회장과 척 트레버스 챕터 173 회장이 한국전 68주년 기념 글귀와 양국 국기가 그려져 있는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 코리아위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