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가 베트남에 태양광 지사를 설립했다. 현지 정부의 친환경에너지 정책으로 사업 기회가 늘어남에 따라 발전소 수주전 등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거점을 구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지난달 말 베트남 호치민에 태양광 발전사업을 담당할 지사를 설립했다. 동남아시아에 거점을 마련한 건 2014년 싱가포르에 이어 4년 만이다.
이번 지사 설립은 베트남 정부의 태양광 산업 육성정책에 발맞춰 현지 사업기회를 적극 모색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베트남 정부가 발표한 전력계획에 따르면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은 2015년 5.37%에서 2030년 21%로 증가한다. 이중 태양광 생산량은 2020년 850㎿에서 2030년 1만2000㎿로 늘어난다. 한화에너지는 호치민 지사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태양광 프로젝트 수주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화에너지 관계자는 "호치민 지사 설립은 해외 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투자 및 개발 사업을 확대하려는 일환"이라며 "호주, 미국, 일본 등에서도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7년 설립된 한화에너지는 전라남도 여수 및 전라북도 군산 소재 열병합발전소에 뿌리를 두고 있다. 2012년 11월 두 발전소가 통합되는 과정에서 현재 법인 형태로 재탄생했다. 핵심 사업으로는 집단에너지, 구역전기, 자원개발 등이 있다.
한화에너지가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 시장으로 눈을 돌린 건 2014년 9월부터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전체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는 전략이었다. 한화에너지는 그룹의 태양광 수직계열화 기조에 맞춰 발전소 건설, 운영 등 다운스트림(downstream) 사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2015년 1월 일본 오이타 키츠키에 설립한 24㎿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가 첫 성과였다. 이후 한화에너지는 터키, 인도, 미국 등에서 약 200㎿짜리 발전소 수주를 차례로 따내며 경쟁력을 키워갔다. 올해부턴 태양광 관련 응용기술을 개발해 70㎿가량의 ESS(전력저장장치)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한화에너지 관계자는 "앞서 괌에서 태양광 발전과 ESS를 결합한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며 "자체 개발한 통합관제시스템을 활용해 발전소 O&M(운영 및 경영관리) 사업도 적극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호치민 라이프플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