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민간단체인 사단법인 에너지나눔과평화(이하 '에너지평화')가 올해도 기후변화취약국 '햇빛전력' 지원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에너지평화는 베트남 남부지역 전기 미공급 2개 학교에 독립형 태양광발전기 7kW를 지원했다고 4일 밝혔다.
에너지평화는 2013년부터 7년간 몽골과 베트남 등 16개 학교 및 기관에 모두 47.34kW의 독립형 재생에너지 발전기 설치를 무상지원해 왔다. 사업비 4억5000만원 전액을 에너지평화가 직접 운영하는 태양광발전소 '나눔발전소' 운영수익으로 마련했다.
에너지평화는 시민‧지자체‧기업 등의 투자와 기부, 융자 등을 통해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한 뒤 여기서 발생한 전력판매 순익의 100%를 국내외 취약계층 지원과 후속 발전소 설치에 활용하는 나눔발전소 사업을 이끌고 있다.
비영리 진영의 지원사업 대부분이 기부금이나 공공기관 프로젝트 사업비로 충당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직접 사업비를 확보하고 시행까지 완료하는 에너지평화 사례는 차별화 된다.
7년간 이어온 기후변화취약국 햇빛전력 지원사업은 해당국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아동교육복지 실현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이 과정에 베트남의 경우 현지 태양광발전 시공기술 이전 및 향상, 국가간 상생발전 기여 등의 성과도 거뒀다.
에너지평화는 2009년부터 공익형 나눔발전소 21기(약 7100kW)를 운영, 약 26억4000만원을 조성해 국내외 2만여명의 취약계층을 지원했다. 올해 해외지원사업은 베트남을 시작으로 몽골과 인도까지 외연을 확장할 예정이다.
올해 첫 지원은 베트남 남부 빈푹성 부당현 소재 트랑꽁똥 초등학교와 통낫 학교로 각각 독립형 태양광발전기 2kW와 5kW 등 모두 7kW를 설치했다.
지금까지 전기의 혜택을 누리지 못했던 2개교 180여명의 어린이들이 선풍기 바람으로 무더위를 식히고 환한 전등 아래서 수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통낫 학교의 부띠치엔 교장은 “더운 날씨지만 선풍기 한 대 제대로 사용해 본 적 없었고, 이 때문에 수업에 나오지
않는 학생들이 꽤 있었다"면서 "이번 발전기 설치로 수업참여율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을 위한 한국의 지원에 대해 무한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지원사업 완료 후 열린 ‘사후 기부 약정식’에는 빈푹성 부당현 부주석을 비롯해 2개교 교장과 부당현 교육부·외교부 관계자 등 모두 15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트란 슈 히엔 부당현 부주석은 “먼 길까지 와서 돕는다는 게 쉽지 않은데, 이렇게 한국의 비영리단체에서 장기간 지원을 아끼지 않으니 너무 고맙다. 아직 베트남에는 빛을 밝히지 못하는 학교들이 많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김태호 에너지평화 대표는 “환경의 변화는 삶의 변화를, 삶의 변화는 곧 미래의 변화를 의미한다. 나눔발전소 운영수익으로 이렇게 기후변화취약국가에 햇빛전력을 지원할 수 있어 너무 뿌듯하다"면서 "이번 지원사업으로 베트남 아이들이 보다 많은 것을 얻고 성장할 수 있다면 우리 사업의 의미는 한층 깊어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베트남 빈푹성의 모든 전기미공급 학교에 햇빛 전력을 지원해 지구공동체 공동의 번영과 상생에 이바지 하겠다”고 덧붙였다.
[라이프플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