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이 보편화되면서 단순 관광을 넘어 현지 맛집을 탐방하고 귀국 후에도 다시 그 맛을 찾는 소비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특히 가까운 동남아 지역 음식의 경우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으면서 이국적 색채가 강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미 동남아 현지 음식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식당이 성업중에 있으며, 최근에는 여러 식품업체들도 가세해 고유의 맛을 살린 제품을 수입하거나 개발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이 중에서도 쌀국수와 연유커피, 노니 등 다양한 베트남의 먹거리가 국내 소비자에게 각광받고 있다.
편의점 GS25는 지난해 3월 GS25가 포띠가의 시리즈 상품인 ’포띠뽀’를 시범적으로 도입해 초도 물량 20만개를 10일만에 조기 완판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해당 제품은 PB상품으로 정식 출시됐고, 지난달 기준으로 200만개 판매되며 해외 직소싱 상품 중 최대 실적을 거뒀다.
GS25는 지난달부터 베트남 현지 인기 닭고기 쌀국수 용기면인 ’비폰 포띠가’도 직소싱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4일 최근 동남아 에스닉 소스 시장의 성장을 주목해 쌀국수 소스와 팟타이 소스인 ’백설 아시아누들 소스’ 2종을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현지의 맛을 그대로 살리는 데 집중해 고성장 중인 에스닉 소스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다영 CJ제일제당 K-소스마케팅담당 부장은 “동남아 음식 경험 증가로 현지 메뉴 고유의 맛과 향을 살린 현지식 메뉴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아시안푸드 전문 셰프의 레시피로 로컬 맛집의 미식 경험을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소스들을 추가로 출시해 라인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국민 캔커피’인 롯데칠성음료 레쓰비는 지난 15일 신제품으로 베트남 호치민의 대표적인 커피인 연유커피를 출시했다.
지난해 포털사이트 기준으로 월평균 100만건 검색을 기록한 베트남산 노니 등 원액 제품도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달 20일 롯데마트는 100% 베트남 산지 노니를 이용한 ’노니 주스’를 출시했고, 천호엔케어도 이번달 베트남산 깔라만시만을 사용한 100% 원액 제품 ‘하루활력 그대로 담은 깔라만시’를 출시했다.
한편, 현지 한류 열풍의 주인공인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감독의 인기까지 더해지면서 한국에 대한 베트남 국민들의 친밀감은 더 높아지고 있다. 이를 등에 업고 국내 기업의 베트남 진출도 속속 진행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원은 지난해 12월 ’베트남 소비자의 한국산 농식품 구입 의향 결정요인 분석’을 통해 한국산 식품 구입 경험자가 과반수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4~6월 7주간에 걸쳐 하노이와 호치민 현지 소비자 총 600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자 중 한국산 신선농산물 구입 경험은 69.8%, 가공식품 구입 경험은 78.5%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트남 소비자 가운데 한국 관련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 비중이 높았다.
CJ제일제당은 베트남 냉동식품업체인 까우제를 통해서, 하이트진로는 하이트진로 베트남법인을 통해 베트남에서 현지 시장을 공략 중이다.
유통업체 홈플러스도 최근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의 유통 자회사 ‘빈커머스’와 수출입을 포함한 유통 전반에 대한 전략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식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며 “베트남 역시 한류 등으로 한국 식재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만큼, 앞으로도 두 국가간 식문화 교류가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이프플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