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에서 27일 개막한 베트남국제관광박람회(VITM)에 나란히 참가한 남북한이 베트남 관광객 증가를 기대하며 홍보 경쟁을 벌였다.
베트남-소련우호문화궁전에서 열린 박람회에 우리나라는 한국관광공사 하노이지사가 20개 부스를 임대해 대형 한국관광홍보관을 설치했고, 제주를 비롯한 광역단체와 여행사, 의료관광 업체 등 20여 개 단체, 60여 명이 참가했다.
또 한복 체험과 K팝 댄스, 종이연꽃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운영해 개막 직후부터 몰려든 관람객들로 성황을 이뤘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베트남 관광객은 45만7천여명으로 2017년 32만4천여명보다 41% 급증했다.
박종선 관광공사 하노이지사장은 “작년부터 베트남에 불고 있는 박항서 신드롬과 계속 커지는 한류 열풍에 힘입어 우리나라를 찾는 베트남 관광객이 많이 늘고 있다”면서 “올해도 20% 가까운 관광객 증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작년 말 우리나라가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 다낭 등 대도시 주민을 복수비자 허용 대상에 포함하면서 현지에서 한국 관광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VITM에 남북한이 동시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나라는 해마다 참가했지만, 북한은 올해 첫발을 내디뎠다.
북한의 참가는 지난 2월 말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을 국빈급으로 방문하면서 조성된 양국 간 우호 분위기를 관광객 유치에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다.
북한은 행사 주최 측이 제공한 부스 2개에 조선국제려행사 김명송 국장과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직원 2명이 나와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김 국장은 연합뉴스 특파원이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으로 북한 관광에 대한 베트남 국민의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하자 “그것 때문에 이번에 처음으로 베트남 관광박람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은 베트남 여행사들이 우리와 거래하자고 신청했다”면서 “하노이투어리스트와 하노이레드투어리스트 부스에서는 벌써 평양 관광상품을 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조선(북한)은 깨끗하고 도시미화도 잘 돼 있으며 베트남과 환경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면서 평양, 묘향산, 칠보산, 원산, 마식령스키장 등을 소개하는 팸플릿을 소개했다.
북한은 28일 오후 박람회장 근처에 있는 노동조합호텔에서 공식 프레젠테이션 행사를 하고 자국 관광상품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라이프플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