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가 지난해에도 한국의 최대 수출국 지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대기업이 공장을 짓는 등 적극적으로 진출한 베트남 덕분이다. 다만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수출은 소폭 감소했다.
통계청이 8일 내놓은 '2018년 기업 특성별 무역통계(속보)' 자료를 보면 지난 해 동남아시아 수출액은 1663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1490억달러) 대비 11.6% 증가했다. 동남아 수출액은 전체(6024억달러)의 27.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동남아 수출액은 2016년 1193억달러→2017년 1490억달러→2018년 1663억달러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2017년 1421억달러를 기록한 중국을 제치고 한국의 수출 1위국이 됐다.
통계청은 "스마트기기 생산 수요가 늘어 반도체, 디스플레이 수출이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동남아 국가 중 한국과의 교역액 비중이 큰 베트남에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업체의 공장이 있다.
기업 규모별 동남아 수출액을 살펴보면 대기업이 1131억달러(68.0%), 중견기업이 263억달러(15.8%), 중소기업이 269억달러(16.2%)다. 대기업은 전년 대비 21.4% 증가했지만 중견기업은 0.2% 감소했다. 중소기업은 8.5% 줄어들어 감소폭이 특히 컸다.
홍현정 통계청 소득통계과 사무관은 "중소기업의 동남아 수출액은 반도체와 일반기계 등이 줄어든 영향"이라면서 "2016~2017년 삼성전자 등이 공장을 완공하면서 2017년 수출액이 2016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전했다.
실제로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2017년 동남아 수출액은 각각 264억달러, 294억달러로 235억달러, 254억달러를 기록했던 전년(2016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바 있다.
동남아 수입액은 778억달러로 전년 대비 5.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른 동남아 무역수지는 885억달러 흑자를 기록, 그 폭이 전년(755억달러) 대비 개선됐다. 기업규모별 동남아 수입액은 대기업 6.2%, 중소기업 7.8%, 중견기업 3.6% 증가했다.
한편 한국의 2위 수출국은 중국이다. 2018년 수출액은 전년 대비 13.8% 증가한 1617억달러다. 26.8%를 차지해 동남아의 뒤를 이었다. 수입액은 1053억달러로 무역수지는 564억달러 흑자다.
미국은 수출액 722억달러, 수입액 561억달러로 161억달러 흑자다. 수출액 비중은 12.0%로 3위다. 유럽연합(EU)은 수출액 573억달러(9.5%)를 기록, 4위를 차지했다.
이후로는 일본 303억달러(5.0%), 중·남미 277억달러(4.6%), 중동 215억달러(3.6%) 순이다. 중·남미와 중동의 경우 수출액이 전년 대비 각각 1.3%, 11.7% 감소했다.
통계청은 기업통계와 관세청 무역통계를 연계해 결합한 기업을 대상으로 이 통계를 작성했다. 기업통계-무역통계 간 연계되지 않은 기업과 비영리기업, 개인, 외국인을 제외하고 매년 1월1일~12월31일 한국에서 수·출입하는 모든 기업이 조사 대상이다.
[라이프플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