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난 2월 20일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현재까지 1천 200여명의 사망자와 7만명이 넘는 누적 확진자를 기록했다. 캄보디아 정부가 3월 초부터 백신 접종에 온 힘을 다하고 있지만 인접국가 발 해외 유입 변이 바이러스(델타 바이러스), 잇따른 국내 집단감염 등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한인 코로나19 사망자 수도 늘고 있다. 캄보디아의 열악한 의료시설, 뚫린 방역체계, 중국산 백신을 향한 불안감 등으로 코로나19 PCR음성확인서가 없는데도 한국에 돌아가는 일부 한인의 결정에 수긍이 가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마저도 한국 국토교통부의 발표에 의해 7월 15일부터 PCR음성확인서 없이는 한국행 비행기 탑승이 불가능해져 캄보디아에서 코로나19 양성 확진을 받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 한인동포들은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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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한인회는‘코로나 비상 대응팀’을 24시간 운영하며 호흡 곤란 등 코로나 급성 중증 교민 환자들의 긴급 병원 이송을 돕는다. 사진은 현재 한인회가 확보한 산소공급기 등 긴급 의료장비 (사진제공 한인회)

 

한인회, 코로나 비상대응팀 24시간 운영

 

이런 어려움 속에서 재캄보디아한인회(회장 박현옥)은 3개월 전 산소공급기 1대와 산소통 3대 등 응급의료장비를 확보, 비치하고 있었다. 최근 프놈펜에 거주하는 한 교민이 호흡곤란을 호소하다 제때 산소공급을 받지 못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비상시를 대비해 산소 공급기 추가 구입은 물론 마스크, 방역복 등 방역에 필요한 장비를 빠른 시일 내에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의료장비의 적극적인 활용방안도 내부 논의 중이다.  ‘코로나 비상대응팀’을 꾸려 코로나 의심 환자 뿐만 아니라 천식 등 급성 호흡기 질환이 있는 교민환자를 위해 24시간 대기체제도 운영하고 있다.

 

정명규 한인회 부회장은 “한인회는 위급상황을 대비해 산소공급기 추가 확보는 물론, 무연고 독거 교민들을 위한 비상연락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대사관과 선교사협의회, 한캄상공회의소 등 유관 단체, 기관, 협회 등과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우리 교민들의 생명 안전과 보호를 위해 함께 고민하며 더욱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 후 자가 치료 누가, 어떻게 할 수 있나?

 

주캄보디아 대사관(대사 박흥경)은 지난 6월29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재택치료 관련 안내 공지를 올렸다. 자가 치료를 위한 절차는 다음과 같다.

 

1.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보건부 핫라인 115에 전화해서 2번 또는 3번을 누른 후 상담원에게 “코로나19 양성인데 자가치료(home treatment)를 받고 싶다.”라고 의사를 표시한다.

2. 상담원에게 인적사항, 주소 등을 말한 후 상담원의 추가적인 질문에 답한다.

3. 보건부 의료진이 환자의 증상, 주거 등의 조건을 고려해 재택치료 여부가 결정된다.

 

지금까지 캄보디아 정부는 개인의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되는 즉시 보건부 소속 앰뷸런스로 환자를 이송하고 격리시설에 수용하여 감염을 최대한 차단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그러나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확진 사례로 인해 최근 보건부 장관 명의로 자가 치료를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현재 프놈펜에서 2천여 명의 코로나19 경증 확진자가 자가 치료 중이라는 발표가 있었다.

 

한인사회에서도 한인 확진자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캄보디아 코이카 소속 글로벌 협력의사 서정호 의사는 한인회를 통해 <14일간의 자가 치료>라는 글을 공유했다.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생겼을 때 자가 격리를 하며 치료를 할 수 있는 구체적인 프로토콜을 마련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프로토콜의 순서는 1. 코로나19의 증상, 2. 중증 코로나19의 기준, 3. 중증일 경우의 치료, 4. 경증 코로나19의 기준, 5. 경증 코로나19의 치료, 6. 10일동안 코로나19와 함께 지내기, 7. 자가치료 사례(case) 순이다.

 

코로나19의 대표적인 증상은 기침, 발열, 오한, 근육통, 호흡곤란(숨가쁨), 인후염, 미감 또는 후각 상실이며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2-14일 뒤에 나타날 수 있다. 중증의 정의는 호흡수가 분당 30회 이상, 혈액 산소 포화도가 93% 미만, 흉부 엑스선 폐 침윤이 50% 이상인 경우이며 즉각적인 입원 치료나 한국 후송을 고려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경증 코로나19의 기준은 중증에 해당하지 않는 30회 미만의 호흡수, 숨찬 증상 없음, 산호 포화도 95% 이상(손가락으로 측정할 수 있음, Pulse Oximeter), 정상 혈압 및 정상 맥박 수(60-90회/분당)이다. 경증 코로나19의 경우 바이러스 감염은 감기처럼 항생제 복용이 소용이 없고 면역력을 키워 저절로 회복될 때 까지 기다려야 한다.

 

면역력을 잘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충분한 영양 공급, 근육 운동, 햇볕 쐬기, 심호흡, 수분 섭취,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유지할 수 있다. 열, 근육통의 증상이 있을 경우 타이레놀(캄보디아에서는 Paracetamol 500mg)을 하루에 3-4회 복용한다.(하루에 8알까지 복용 가능) 기침 증상이 있는 경우 기침약(Tussipax) 1알씩 하루 1-2회 복용을 권장했다.(어지러울 경우 반 알씩 복용해도 됨) 불면 시에는 수면제 복용도 가능하다. Diazepam(2.5mg)을 자기전 1알 복용한다.

 

서정호 의사는 14일 동안 코로나19 자가 치료법을 상세히 설명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매일 의료인과 연락 △매일 체온, 호흡수, 맥박수, 산호포화도 자가 측정 및 기록 △매일 규칙적 생활 △자가 격리 및 방역 수칙 준수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고 일상 생활 유지 △상태가 나빠지면 병원 방문 고려 등이다.

마지막으로 40대 남성과 50대 여성의 자가치료 사례도 첨부했다.

 

14일코로나 표

▲서정호 글로벌 협력의사가 공유한 <14일간의 자가 치료 프로젝트> 7. 자가치료 사례(case) 표 캡쳐

 

캄보디아 한인선교사회 의료자문단의 <코비드19 자가 대처방법>에서 코로나19 자가 대처 기본 품목은 타이레놀 650mg(3~4달러), 산소포화도 측정기(가격 20~35달러), 수은체온계(0.7달러), 자동혈압계(가격 35~55달러) 등ㄷ 총 네 가지다.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호흡곤란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가정별로 산소통을 구비하는 것을 추천하기도 했다./정인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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