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용지수 전년동기대비 3.2%↓…복지지출·사회경제 목표달성 압력↑
- 10월까지 실업수당 청구건수 1만2000여건…9% 늘어
베트남 경제수도 호치민시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이 감원 규모 확대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레 티 후인 마이(Le Thi Huynh Mai) 호치민시 기획투자국장은 지난 30일 열린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며 연말까지 기업들의 감원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마이 국장은 “10월 고용지수가 전년동기대비 3.2% 하락함에 따라 4분기 감원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력감축 확대는 복지 지출에 압력을 가할뿐만 아니라 도시 사회경제적 목표에도 도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정부 민간경제개발위원회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라 연말까지 감원 물결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당시 전국 약 9560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된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남은기간 사업을 축소할 것’ 또는 ‘사업중단을 고려하고 있다’는 기업이 전체 82%에 달했으며, 7300여개 기업이 사업을 지속할 것이라 답했지만 이중 ‘고용 규모를 줄일 계획’이라는 기업이 71%를 차지하였다. 감원을 계획중인 기업은 건설 및 산업부문이 가장 많았다.
감원을 계획중인 기업들 대부분은 민간기업으로 이중 절반이 호치민시와 빈즈엉성(Binh Duong) 소재 기업이었다. 이들 기업은 주문감소를 감원의 가장 큰 이유라고 답하였다.
호치민시 통계국에 따르면 10월 노동지수는 가공·제조업 부문이 전월대비 0.5% 증가했지만 전년동기대비로는 3.2% 감소하였다.
올들어 10월까지 노동지수는 전년동기대비 2.5% 감소하였다. 부문별로는 가죽생산업 및 관련 제품 부문 노동지수가 17% 감소로 가장 큰 폭으로 악화됐으며 이외 기타 금속광물 제품생산업 부문이 12% 배수 및 폐수처리 부문이 10% 감소로 뒤를 이었다.
호치민시고용서비스센터에 따르면 10월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만2200건을 기록했으며 올들어 누적 신청건수는 12만8500건으로 전년동기대비 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10월까지 관내 영업중단 기업은 약 2만5000개로 전년동기대비 30% 늘어났고, 수출액은 13.4%, FDI(외국인직접투자) 유입은 32% 감소하는 등 경제지표 전반이 악화되었다.
10월 부문별 재고지수는 가공제조업이 전월대비 4.1%, 전년동기대비 20.5% 상승했으며 의류생산업, 식품가공업 등 일부 산업 또한 재고지수가 높았다.
올들어 호치민시 주요 기업들은 수주량 급감에 따라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호치민시 최대 신발제조업체인 대만 포유옌베트남(Pou Yuen Vietnam)은 올들어 9000여명의 인력을 줄였고, 최근 대형섬유업체 가멕스사이공(Garmex Saigon 증권코드 GMC) 또한 2000명에 달하는 감원을 단행한 것으로 나타나 섬유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이날 회의에서 판 반 마이(Phan Van Mai) 호치민시 인민위원장은 실직자를 위한 직업훈련 프로그램과 이직프로그램 등의 정책 마련을 관련 부서에 지시하였다.
현재 호치민시고용서비스센터는 노동자와 기업간 연결을 주선하는 한편, 감원기업 신속대응팀을 꾸려 정리해고자들을 대상으로 무료자문 및 취업 알선에 나서는 등 실업자들의 조속한 노동시장 복귀를 돕기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