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리스완디 마닉(Riswandi Manik), 헤리 산디(Heri Sandi),
자스모위르(Jasmowir)가 27일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 안타라
20대 청년을 납치•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군인 3명에 대한 군사재판이 27일 열렸다.
이날 공판에서 군 검사는 "신분을 위장해 민간인을 협박•갈취한 것으로도 모자라 납치해 살인까지 저지른 피고인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사형을 구형했다.
리스완디 마닉(Riswandi Manik) 일병, 헤리 산디(Heri Sandi) 일병, 자스모위르(Jasmowir) 일병은
지난 8월 피해자 이맘 마시쿠르(Imam Masykur)를 납치•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중 리스완디 마닉은 대통령 경호부대 출신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피해자 이맘 마시쿠르는 서부자바 카라왕 치보고(Cibogo) 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맘의 모친 파우지아(Fauziah)씨에 따르면 이들 3명의 군인은 이맘을 납치해 몸값으로 5000만 루피아(약 430만원)을 요구했다. 하지만 당장 그만한 돈이 없다고 하자 아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한 뒤 전화를 끊었다.
잠시 후 파우지아씨의 휴대폰으로 아들이 폭행을 당하는 영상이 전송되었다. 다시 통화가 되었을 때 파우지아씨는 돈을 구해보겠다고 했지만 결국 이들이 요구한 5000만 루피아를 구할 수는 없었다.
아들을 죽이겠다는 협박이 이어지자 불안해진 그녀는 이맘이 있는 자카르타로 향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얼마 후 그토록 애타게 기다리던 아들은 끝내 차가운 시신으로 돌아왔다.
자카르타 지역 군경찰(Pomdam Jaya) 이르샤드 함디 베이 안와르(Irsyad Hamdie Bey Anwar) 사령관은 “피의자들은 이맘이 트라마돌(Tramadol)같은 합성마약을 판매한다는 점을 약점 삼아 돈을 갈취해왔다”며 “괴롭힘을 당해도 신고를 하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유도 마르고노(Yudo Margono) 인도네시아군 참모총장은 피의자들의 군인 신분을 박탈하고 이들이 법정 최고형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체 인권 비정부기구(NGO) 연합의 카이릴 아리스타(Khairil Arista) 이사는 비루엔(Kab. Bireuen) 주민을 살해한 군인들에 대한 공개재판을 요구했다. “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하며 어떠한 차별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폭력이 허용되면 언제든 똑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 이는 군 조직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안보개혁 시민사회연합(Koalisi Masyarakat Sipil untuk Reformasi Sektor Keamanan) 회원이자 법률구조재단(YLBHI)의 대표를 맡고 있는 무함마드 이스누르(Muhannad Isnur)는 해당 사건이 군법원이 아닌 일반법원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법적 절차가 투명하고 책임 있는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며 "피해자 유가족이 바라는 정의가 실현되기 위해서라도 사건이 은폐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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