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치민증권거래소 실적공개 요구…”생산할수록 손실 커져” 답변
- 자산매각·비용절감·사업다각화 주력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호치민시 대형 섬유회사 가멕스사이공(Garmex Saigon 증권코드 GMC)가 실적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MC는 최근 호치민증권거래소(HoSE)의 생산 및 사업실적 공개 요구에 “현재 생산을 중단한 상태”라고 서면으로 답변했다.
응웬 민 항(Nguyen Minh Hang) GMC 대표는 “현재 우리 회사는 생산을 유지하면 할수록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해 손실 최소화를 최우선 목표로 생산을 일시 중단하고 인력을 줄여가며 기타 자산 매각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0월말 GMC는 3분기 재무제표 공시를 통해 9월말 기준 회사에 남은 근로자가 37명이라고 밝혔었다. 올초 재직 인원이 1982명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1년이 채 안돼 거의 2000명에 달하는 인력을 감축한 셈이다.
당시 재무제표는 GMC의 경영난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GMC는 지난 3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1~9월 매출은 80억여동(33만달러)으로 전년동기 2450억동(1010만달러)에 3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고, 손실은 440억여동(180만달러)으로 6배 이상 불어났다. 이에따라 올들어 누적 손실은 660억동(270만달러)에 달했다.
이에대해 GMC 경영진은 “3분기에 단 한건의 주문도 받지 못했고 모든 매출은 서비스부문에서 발생한 것이며 비용절감으로 일정부분 성과를 거뒀으나 토지임대료 인상으로 추가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GMC 경영진은 지난 9월말 임시회의를 소집, 내년초 수개월간 직원 임금삭감을 비롯한 비용절감 정책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경영진은 현재 재직 인원이 35명이며 월간 운영비용은 6억5000만여동(2만6800달러)이라고 밝혔다.
GMC는 시장 회복기를 기다린다는 입장이나 유럽과 미국시장 수요가 여전히 지지부진하고 재고물량도 많아 최소한 내년 2분기까지 이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따라 GMC는 시장 회복 조짐이 보일때까지 자산매각, 비용절감 극대화와 함께 사업다각화로 위험 최소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GMC는 10만㎡ 규모 5개 공장 및 70개 생산라인을 보유한 업력 20여년의 대형 섬유의류업체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재직 인원은 4000여명에 달하기도 했다.
호치민증시 상장사인 GMC는 지난 수년간 연간 매출과 이익이 각각 1조동(4120만달러), 1000억동(412만달러) 이상의 실적을 거둬왔고, 코로나19 타격이 가장 심각했던 2021년에도 여전히 순익 430억동(177만달러)을 기록했으나, 작년 수출액이 전년대비 93% 감소함에 따라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