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시에서 한국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투어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돈만 받고 약속한 투어를 진행하지 않은 채 '먹튀'를 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관광객들이 저렴한 가격보다는 유명한 브랜드를 선택하도록 조언하지만 비슷한 이름이 많다보니 외국관광객들이 쉽게 구분하지 못하는 점을 지적했다.
더불어 강력한 행정적인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17일(현지 시간) 사이공 쩔런 투어리스트(Saigon Cholon Tourist)사는 관광객들로부터 돈만 받고 약속대로 투어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고발을 당했다. 관광객들은 푸 누안(Phu Nhuan)구에 있는 여행사 본사를 찾아가 입금한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여행사는 이달초부터 사무실 문을 닫고 다른 곳으로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대표는 "돈을 다시 돌려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 잠적한 상태다.
관광을 주관한 판 하이 황 쥐(Phan Hai Hoang Duy)씨에 따르면 지난 7월 16일에 이 여행사 사무실에서 15명의 한국 관광 투어(10월 6일~8일)를 위해 7500만동(약 375만원)의 보증금을 지불했다.
그 뒤 8월 1일에 회사 대표자의 연락이 와서 팀의 비자가 취소됐고 투어를 진행하지 못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쥐 씨 측에서 비자를 만드는 데 들어간 2250만동(약 112만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보증금만 받겠다고 동의했지만 지난 8월 23일부터 지금까지 아직 돈을 못 받은 상태다.
알고보니 그동안 사기 당한 관광객들의 총 피해액이 10억동(약 5000만원)에 달했다. 주로 관광객의 보증금을 강탈했다. 반대의 경우로 동 나이(Dong Nai)성 비엔 화(Bien Hoa)에서 거주하는 또 찡 루앗(Do Trinh Luat)씨에 따르면 루앗 씨의 누나 2명이 동 여행사를 통해 한국으로 가는 투어상품(8월 13~17일)을 구매했지만 그 역시 사기를 당했다.
르어비엣투어(Lửa Việt Tours)사의 응우엔 반 미(Nguyen Van My) 회장은 "여행객들은 싼 것을 너무 좋아하지 말아야 한다"며 "싼 것이 비지 떡이라고 결국 피해를 보기 마련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는 이름이 비슷한 가짜 여행사들로 인해 관광객들이 피해를 본 사례다. 예를 들어 사이공쩌런투어리스트(Saigon Cholon Tourist)는 호치민에 있는 유명한 여행사 중 하나인 쩔런투어리즘(Cholontourism)과 종종 헷갈린다.
심지어 르어 비엣(Lua Viet) 이름을 인터넷에서 찾으면 수십 개 회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사업자 등록증을 발급하기 전에 비슷한 이름들이 존재하지 않게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이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예전의 고럭스(Go-lux) 무역 및 광고 서비스 유한책임 회사가 여행객을 대상으로 친 사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공안에 관련 문서를 제출하고 관광객들이 돈을 받으러 이 회사 사무실까지 찾아 갔지만 아직도 해결이 안 되고 있다.
최소한 58명의 피해자가 46억동(약 2억3000만원) 이상의 피해를 입었지만 진척이 없었다. 결국 경제 및 부패 범죄 조사 경찰청 조사반이 수사에 나섰다.
이 사태에 앞서 지난 2017년에 호치민 시 관광국은 고럭스사에 해외 여행 사업자 등록증이 없음에도 해외 투어를 판매한 혐의로 4500만동(약 225만원)의 벌금을 내렸다.
관리기관에서는 이후 고럭스사의 담당자에게 여러번 주의 권고를 내렸지만 이 회사는 몰래 인터넷에서 광고하며 투어를 판매했다.
전문가들은 "처벌이 약했기 때문에 다시 사기사건이 재발했다"고 지적했다.
행정 처벌로는 충분하지 않고 웹사이트의 활동을 막고 계획투자청에서 사업자 등록증을 회수하는 방법과 같은 강력한 처벌이 동반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관광국 관계자는 "문제가 생기면 호치민 시 관광국은 인민위원회와 계획투자청, 관할 기관들과 협조하여 관할 지역에서 활동이 중단되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여 계속 사기행각을 벌이는 행위를 방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호치민 라이프플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