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와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베트남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보험사들은 베트남의 높은 성장잠재력과 낮은 보험침투도를 주목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베트남 법인은 올해 상반기 45억1600만원의 순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15억7352만원) 대비 28.7% 성장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2002년 국내 손해보험사 최초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한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화재보험과 해상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시장점유율도 베트남 전체 손보사 30개 중 11위를 차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현지 기업 대상으로도 영업을 확장하고 있는데 법인장이 직접 발로 뛰거나 마쉬(Marsh), 에이온(AON) 등 보험중개업체를 통해 기업들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해주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작년 5월에는 베트남 손보사 PIJICO 지분 20%를 인수해 개인영업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2008년 베트남에 진출한 한화생명도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출범 초기의 부진을 상쇄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베트남 법인은 올해 상반기 49억38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139억9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는 준비금 추가 적립 등 일회성 비용이 대거 발생한 영향이다.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기 전 3분기까지는 18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한화생명은 현지화를 위해 법인장 등 일부 임원을 제외하고 재무·영업관리 등 실무직에 200여명이 넘는 현지 인력을 채용했다. 이들은 현지 금융사정에 밝을 뿐 아니라 현지 설계사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해 조직을 키우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5월 베트남 프레보아생명과 통합법인인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을 출범했다.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은 규모로는 베트남 10위의 생명보험사지만 수입보험료 성장률이 최근 4년간 가장 높아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같은 성장세는 베트남 대형은행 중 하나인 NCB은행과 단독 제휴를 맺는 등 총 7개 은행과 연계해 방카슈랑스 영업에 집중한 결과다.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은 베트남에 진출한 계열사와 연계한 복합점포 운영도 검토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은행이 없지만 증권과 자산운용, 캐피탈, 생명보험이 있어 이들 금융계열사로 복합점포를 만드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보험사들이 이처럼 베트남 영토 확장에 열을 올리는 데는 베트남이 동남아 국가 중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의 인구는 1억명에 달하는데 이 중 경제활동인구(15~64세) 비중이 70%를 넘는다.
이에 비해 보험침투도는 아직까지 저조한 수준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베트남 생·손보시장 규모는 각각 우리나라의 2.0%, 2.4%에 불과하다. 그러나 연평균 보험료 실질성장률(2013~2016년)은 15.0%, 7.3%로 높은 편이다. 또 2007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외국계 보험사의 보험시장 진입이 자유로워지면서 규제불확실성도 사라지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K-ICS 도입 등으로 해외사업 투자가 위축되고 있지만 경쟁 심화로 거래장벽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국내 보험사들의 베트남 시장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호치민 라이프플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