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계열사 롯데마트가 베트남에서 론칭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인구가 많은 베트남 시장에서 ‘한국형 모바일 주문·배송 서비스’로 다른 유통사와 차별화 효과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마트, 베트남 ‘스피드 L’ 론칭… 한국식 주문·배달 서비스 강화
롯데마트는 지난 6월 베트남 현지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스피드 롯데(SPEED LOTTE) 이하 ‘스피드 엘’)를 론칭했다.
‘스피드 엘’은 베트남에서 운영하는 모바일 쇼핑몰이다. 베타 테스트를 거쳐 지난 9월1일 공식 오픈했다. 현재 호치민, 다낭, 판티엣 등 베트남 전점(13개 점)에서 운영 중이다.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한 배달서비스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가능했던 서비스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제품을 편리하게 주문·배달할 수 있게 했다.
주요 목표 지역인 하노이점과 다낭점에서 15만동(7000여원) 이상 구입 시 이용 가능하다. 거리는 10㎞ 이내. 베트남 교통 특성에 맞게 오토바이를 이용하여 배송한다.
근거리 배송의 경우 당일 3시간 이내 배송이 가능하다. 고객이 상품 배송 날짜와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베트남 현지 고객들로부터 호응이 크다.
베트남 모바일 앱 스토어에서 ‘스피드 엘’을 내려받고 회원 가입하면 된다. 롯데마트 회원은 따로 가입하지 않아도 ‘스피드 엘’ 회원 계정과 직접 연결된다.
롯데마트는 ‘스피드 엘’의 빠른 한국형 배송 서비스를 기반으로 베트남 현지 고객을 사로잡는다는 각오다.
롯데마트 측은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남사이공, 다낭, 센터, 나짱 점 등에는 인근 호텔까지 배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스피드 엘’ 이용 고객의 67%가 재구매하고 있고다. 또 베트남 내의 타 경쟁사 대비 3~4배 가량 높은 객단가를 기록하고 있으며, 테스트 판매를 시작한 지난 4월 대비 매출은 4배(330.2%)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사인 이마트도 지난해 8월 베트남 고밥점 매장을 기반으로 호찌민 지역에 한정, 모바일 앱 쇼핑몰을 운영 중이다.
이마트 고밥점이 운영하는 상품은 3만여 가지. 이 중 한국상품 200종과 베트남인이 애용하는 상품 800여가지를 선정, 총 1000여가지 상품을 모바일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하루에 총 2회, 오후 1시와 5시에 배송한다.
◇‘포스트 차이나’ 꿈꾸는 韓 유통업계
베트남은 인구 1억명 중 30대 이하 비율이 60% 이상으로 젊은 소비층이 많은 데다 매년 6%씩 경제 성장하는 뜨는 시장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여파로 중국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국내 유통기업들은 베트남으로 향하고 있다.
이마트는 베트남 1호점 고밥점을 2015년 오픈해 운영 중이다. 이마트는 내년 초 개장을 목표로 베트남 2호점 출점을 준비 중이다. 2020년까지 약 2억달러를 투자해 5개점을 연다는 계획이다.
GS25는 베트남 손킴그룹과 손을 잡고 올초 베트남 호치민에서 1호점을 오픈했다. 올해 말까지 30개 이상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이후 하노이 등으로 확장해 향후 10년 동안 점포 2000개를 출점해 매출 3조2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베트남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올해 진출 10년차를 맞는 롯데마트는 올 하반기까지 12개 점포를 추가 출점해 총 점포수 25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에는 29개점을 추가 출점, 2020년까지 베트남 매장을 86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강민호 롯데마트 베트남 법인장은 “스피드L을 통해 롯데마트의 유통 노하우를 모바일로도 확산시키고 있다”라며, “신속하고 정확한 배송과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는 대표 모바일몰로 키워가겠다”라고 말했다.
[호치민 라이프플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