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의 나라 베트남 시내에 오토바이가 없을 수 있을까? 지금으로선 상상조차 할수 없는 장면이다.
6일 베트남 유력 언론 뚜오이쩨에 따르면 호치민시 교통국과 함께 교통 전략 및 개발 연구소(Institute of Transportation Strategy and Development)는 개인 자동차의 사용을 통제하는 것과 함께 공공 여객 수송을 강화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특히 여론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호치민시의 중장기 계획 중 중앙 지구(1, 3, 5, 10군)에서 오토바이 사용을 금지하고 2030년까지 기본적으로 도시 생활에서 오토바이가 제외될 것이라는 목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현재 이 목표에 대해 부정적인 가운데 표면적으로만 보면 이 정책은 나름 국민의 공감대를 얻고 있다. 오토바이의 부정적인 면, 이를 테면 교통 체증과 교통 사고, 집 앞 공간 점유, 매연 배출도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개인 교통수단인 오토바이를 통제하는 것에 대해 총 3만5000 표 중 63%가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토바이를 제거하는 것과 관련해 행정 명령으로 하면 성공 확률이 매우 낮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베트남 사람들의 삶에서 오토바이를 떼어내려면 금지, 처벌 같은 행정 명령보다는 체계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것.
예를 들어 중앙구역 1, 3, 5, 10군으로 오토바이가 들어가지 않도록 약 30㎢에 걸쳐 제한구역을 설정해야 하고, 또한 도로 위해 구역 간에 서로 점검할 수 있는 포인트도 같이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호치민시에는 수십만 개의 상호 연결된 골목길이 있기 때문에 사실상 제한구역을 설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사람들이 길을 따라 가면 매일 수백만 대의 오토바이가 경계 밖으로 나가야만 하고, 그러면 수백 곳의 주차장과 수천 명의 근로자가 필요해 예상할 수 없는 혼란이 야기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지방에서 자기 짐을 가볍게 만들어 오토바이에 싣고 호치민 도심으로 이사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적 근거도 없다는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오토바이를 제거하려면 체계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이유다.
호치민의 교통 전문가들은 “적어도 2030년까지 다각화된 대중교통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합리적인 대체 솔루션이며 대중 교통이 빠르고, 문명적이고, 편리하고 값 싸게 되면 사람들은 자동으로 오토바이를 안 타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한 “인구를 재배치하기 위한 공간 재구성도 시급하다”면서 “호치민시는 2100㎢인데 인구는 중앙지역 약 70㎢에 몰려 있어 이들을 중앙 인근지역으로 돌려야만 혼잡한 교통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입증하는 실례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자카르타와 30㎞ 떨어진 지역을 키워 자카르타와의 균형된 도시를 만들었을 때, 필리핀 정부는 마닐라에서 10㎞가 떨어진 곳에 엄청나게 현대적인 마카티 금융도시를 건설했을 때, 중국은 상하이 인근에 푸동 지구를 만들었을 때 모두 교통 상황을 개선했다.
매년 200만 명 이상이 증가하는 도시 호치민. 이 곳도 교통 해결은 가장 어려운 숙제인 만큼 교통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여러 분야의 종합적이고, 인내심 있는 독특한 솔루션을 사용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