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가 유흥시설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해 미스베트남의 불법 성매매 스캔들부터 최근 대규모 성매매 조직의 검거까지 사회적 물의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호찌민과 하노이등 대도시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한국인들의 섹스관광 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나이트클럽과 가라오케를 규제하는 법령의 일부 변경을 제안했다.
새로운 제안에 따르면 가라오케는 더 이상 잠금 장치나 경보시스템이 허용되지 않는다. 또 합법적으로 유통되고 대중화된 노래만 사용할 수 있다. 운영시간도 제한키로 했으며 각종 이벤트 등은 베트남의 문화나 정서에 위배되지 않아야 한다.
또 가라오케와 나이트클럽이 학교, 병원, 종교시설, 유적지, 정부청사 등에서 최소 200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명시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가라오케나 나이트클럽이 주로 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술을 제공하는 등 위험성이 높은 사업이기 때문에 이러한 엄격한 규제가 마련되었다고 설명했다. 잠금장치를 허용하지 않는 이유는 성매매가 이뤄질 가능성을 없애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현지에서는 한국교민들의 섹스관광 문제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최근 한국교민들과 여행사들이 주도하는 섹스 관광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불과 몇년 전만해도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가라오케에서만 한국 노래시설이 갖춰져 있었지만, 최근에는 현지 가로오케들도 한국노래방 기기를 들여오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한국인들의 섹스관광이 눈에 띄게 늘어난 탓이다. 과거에는 안전하다지고 여겨지는 한국인 가라오케를 주로 찾았다면 요즘에는 현지 가이드를 통해 로컬 가라오케로 가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현지인들도 한국 관광객 전용방을 운영할 정도다.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호찌민 푸미흥, 하노이의 쭝화나 미딘 지역에는 쉽게 한국말로 된 가라오케를 볼수 있는데 최근에 포털사이트에는 성매매가 가능한 업소의 정보까지 공유되고 있다.
하노이에서 한국인들 대상으로 한 여행사를 운영중인 도 안 씨는 “남자들끼리 단체로 오거나 골프여행을 원하는 한국사람들은 꼭 밤에 현지 여자들이 나오는 가라오케를 물어본다”며 “일부러 성매매 여성들의 출입이 비교적 자유로운 호텔을 알아봐달라고 주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 부처는 새로운 법령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기 위해 다른 국가 기관들로부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라이프플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