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물류업계가 뛰어난 업무능력을 가지고 있는 직원을 고용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레 뚜이 힙 베트남 물류협회 회장은 “물류업계의 노동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고용주들은 조건에 부합하는 구직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200만 명의 물류업계 노동자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트남 물류업계가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는 이유는 전문지식을 보유하고, 영어 등 외국어 실력이 뛰어난 노동자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류업계에 종사하는 대부분 노동자들은 자신의 가게에서 자체적으로 교육을 받는 등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고, 정부와 산업계가 지원하는 공식 교육 프로그램은 부족하다.
힙 회장은 “뛰어난 물류업계 노동자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 지역 커뮤니티, 물류기업, 대학교 등 모든 기관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특히 기술적 지식과 어학 능력이 높은 노동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베트남의 물류 서비스 비용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5%로 미국(9.5%), 일본(11%), 한국(16%), 중국(21.6%) 등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이는 그만큼 베트남 물류 서비스가 비효율적이라는 의미다.
베트남 물류 서비스가 비효율적인 원인에는 영세한 물류기업이 많아 규모의 경제를 부족하다는 점이 꼽힌다. 물류산업은 한 번에 최대한 많은 물동량을 운반해야 비용은 최소화하고, 수익은 극대화할 수 있는데 기업규모가 영세할수록 이러한 강점을 가지기 어렵다. 실제로 베트남에는 3000개의 물류기업이 있지만 이중 90%는 자본금이 100억 동(한화 약 5억1000만원) 미만으로 규모가 작다.
한편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베트남의 육상물류는 전체 물류의 절반 이상(59%)을 차지한다”며 “인프라 투자를 통해 물류경로를 다양화하고 2025년까지 물류 서비스 비용을 GDP의 16-20%까지 낮추겠다”고 밝혔다.
[라이프플라자]